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훼 농가 “장례식장보다 시위 현장 근조 화환으로 먹고 삽니다”
6,989 42
2024.12.02 16:51
6,989 42
UgDIyw

각종 시위·집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근조 화환이 화훼 농가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훼 농가에선 “장례식·결혼식보다 시위 현장에 보내는 화환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근조 화환 시위는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충북 청원 오창산단 내 호수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청원군청 현관에서 근조 화환 시위를 한 것이 초창기 사례다. 이후 각종 정치 집회에 산발적으로 등장하던 근조 화환은 2010년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서초동·여의도 집회의 ‘단골 소품’이 됐다. 최근엔 아이돌 등 연예인 스캔들을 규탄하는 조화 시위로 연예 기획사가 밀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위 현장의 근조 화환은 정의·공정성·민주주의 등 주요 가치가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추모사를 적던 리본엔 ‘공학 결사 반대’(동덕여대 시위) ‘사법부는 죽었다’(이재명 영장 기각 규탄) ‘한동훈 비대위는 트로이 목마’(한동훈 반대 시위) 같은 구호가 적힌다. 한 화원 업주는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춤한 화환 매출을 각종 집회가 먹여 살리고 있다”며 “시위에 화환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누가 낸 것인지 몰라도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주도 “근조 화환은 도자기 화분이 원가에 포함되는 난(蘭) 같은 제품보다 마진이 훨씬 높은 ‘효자 품목’”이라고 했다.


일부 화훼 업자는 ‘근조 화환’ ‘축하 화환’과 함께 ‘시위 화환’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상품 광고를 하고 있다. 시위용 화환은 ‘무료 회수 서비스’를 해준다는 업체도 있다. 다만 미신고 집회 현장에 화환을 보낼 경우 ‘불법 노상 적치물’로 간주돼 철거될 수 있다. 화훼 업체들은 ‘시위 화환’ 주문이 들어올 경우 “미리 신고된 집회지요?”라고 확인하고 “미신고 집회의 경우 현장에서 철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하거나 아예 주문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화환을 집회·시위에 사용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합법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선거 기간 화환 설치를 금지하는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했다.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과도한 화환 시위가 ‘시각 공해’라는 시각도 적잖다. 실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규탄하는 근조 화환 200개가량이 서초동에 몰려왔을 때, ‘유창훈 축사망’ ‘자손 대대로 천벌을’ 같은 문구가 지나친 인신공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엔 성수동 주민들이 각종 아이돌 규탄 조화 시위에 “동네가 무슨 장례식장이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모의 상징인 화환을 정치 구호의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에 증오와 혐오가 개입하고 있다”며 “비방성 화환을 ‘표현의 자유’로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했다. 반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단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모으는 것”이라며 “조화 시위는 비교적 평화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한국적 문화”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371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강하늘X유해진X박해준 영화 <야당>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82 03.28 23,1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85,7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75,9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78,1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86,9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18,0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77,9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61,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94,9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86,7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9225 기사/뉴스 예전 정호영 자녀 경북대학교 특혜 논란 12:12 21
2669224 이슈 떠오르는 라이징인데 아무도 12:12 106
2669223 이슈 무대에서 멤버한명빼고 강강수월래한 아이돌그룹.x 12:11 280
2669222 이슈 🔥🔥🔥🔥🔥🔥[72시간 100만 온라인 긴급 탄원 캠페인]🔥🔥🔥🔥🔥🔥 3 12:11 99
2669221 이슈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4/7 컴백 (Perfect Crime, KST 6PM) 8 12:11 134
2669220 이슈 미국식 샐러드 1인분 양 12 12:10 740
2669219 정보 [피겨] 2025년 세계선수권으로 보는 밀라노올림픽 출전권 획득 결과 1 12:10 274
2669218 이슈 요즘 폭싹 속았수다로 잘 되고 있는 배우 이준영이 인스타스토리에 올렸던 걸그룹 노래.jpg 12:09 673
2669217 기사/뉴스 최유정 "아이오아이→위키미키 활동? 진심으로 응원해 줄 '사람'이 남았죠" (인터뷰②) 12:07 164
2669216 이슈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라는 KBS 공채 27기 PD 라인업 1 12:07 542
2669215 이슈 [MLB] 페디 오늘 트윈스전 6이닝 1실점(승) 하이라이트 4 12:06 118
2669214 기사/뉴스 미얀마 군정, 지진 구호 중에도 공습…7명 사망 10 12:06 620
2669213 이슈 핫게 갔던 리얼 공개 오디션 관련 해명하는 리얼 교체전 감독 18 12:03 2,207
2669212 정보 네이버페이 12원 3 12:03 955
2669211 유머 게임못한다고 접으라는 채팅 받아서 유저신고하는 사람 5 12:02 1,001
2669210 이슈 어그로 한번 제대로 끄는 거 같은 신인 남돌.jpg 1 12:01 601
2669209 이슈 ifeye (이프아이) 자켓 촬영 현장 | Behind the Scenes 12:01 47
2669208 이슈 역대 지구 최고 스타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40 12:00 812
2669207 기사/뉴스 외교부가 인정한? 7 12:00 771
2669206 기사/뉴스 장민호 “父 세상 떠나고 작곡, 부를 때마다 생각나” 눈가 촉촉(잘생긴트롯)[결정적장면] 3 11:59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