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화제가 된 건 혼외자 스캔들의 주인공, 정우성이다. 그에게 쏟아진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가 돋보인 가운데. 故 김수미에 대한 언급은 지워진 모습이 누리꾼들의 설전을 이끌고 있다.
시상식은 정우성의 참석 여부를 두고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우성은 최근 모델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친자가 맞다고 인정하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 이밖에도 정우성은 비연예인과의 장기 열애, 스킨십 사진 유출, 비연예인 여성과의 DM 의혹 등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수상을 위해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황정민과 무대에 올랐다.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단상에 선 정우성은 짧은 인사로 입을 열었다. 동료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정우성은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당일까지도 청룡영화상 참석 여부를 고민했다는 정우성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의 청룡영화상 참석은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다. 그는 아빠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만큼, 결연한 의지로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다만 정우성의 발언이 굳이 청룡영화상이어야 했냐는 건, 의견이 갈린다. 축제와 같은 장소를 짓누르는 무게감을 주목하는 반응이 있는 가 하면, 그 이상의 용기가 필요했으리라는 반응이 있다.
정우성에게 쏟아진 박수. 가족과도 같은 영화인들이 보내준 응원을 훈훈하게 바라보는 가 하면, 제 식구 챙기기로 보는 비판적 시선도 적지 않다. 동시에 최근 세상을 떠난 동료들에 대한 추모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청룡영화상에는 때때로 별이 된 스타들에 대한 추모가 함께했다. 2017년에는 故 김주혁,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했고, 2018년에는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故신성일을 추모했다. 다만 지난해 영화계의 큰 별이라 할 수 있는 故변희봉에 대한 추모는 없었다.
누리꾼 사이 故김수미, 송재림 등에 대한 추모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고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컸을 것이다. 동료들에 대한 축하와 응원만큼, 애도의 시간에도 힘을 실어주는 청룡영화상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축제의 그림자에 아쉬움이 크게 남고 있다.
https://v.daum.net/v/2024113012045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