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년이'(연출 정지인 / 극본 최효비)의 정지인 감독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정년이'는 편성 과정에서 벌어진 제작사와 MBC간 법적 분쟁을 첫방송 시기까지 해결하지 못하면서 잡음에 휩싸였다. 여기에 원작에서 퀴어 코드를 가진 부용이 캐릭터는 드라마에서는 지워지는 등 여러 이슈로 몸살을 겪었다. 정 감독은 "방송이 끝나는 순간까지 온전히 작품 자체에 최대한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밝혔다.
"부용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제가 연출로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다. 제가 작품에 합류했을 땐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최효비 작가님, 원작 작가님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12부작 회차 안에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집중시켜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수용해야 했기 때문에 상의를 많이 했고, 결국 캐릭터와 배우들에게 집중해서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부용이 캐릭터가 원작에서 팬, 퀴어,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있었는데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작가님, 배우들과 상의하면서 담아봤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감독은 종영한 시점에서 작품을 돌아보며 "각색이 쉽지는 않았다. 최대한 살릴 것을 살리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쉽게 볼 수 있는 방향에는 맞는 각색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작의 중요한 메시지를 쉽게 담아내지 못한 것은 저 역시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훌륭한 원작으로 이끄는 이정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소감도 짚었다. 정 감독은 "배우와 스텝들과 함께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 이런 큰 사랑을 받게 돼서 무척 기쁘다. '정년이'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시청자 반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극에 대한 반응들"이라며 "집에서 이런 걸 돈 주고 봐도 되냐는 댓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정말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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