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주머니 속 제 돈 가져가세요" 붕어빵 찾아 삼만리…자취 감춘 이유[르포]
4,679 12
2024.11.26 08:13
4,679 12

2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는 시민 3명이 줄을 선 채 붕어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팥과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을 3개 2000원에 판매 중이다./사진=송정현 기자

2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는 시민 3명이 줄을 선 채 붕어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팥과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을 3개 2000원에 판매 중이다./사진=송정현 기자

 

 

"지난해까지는 가격이 올라도 붕어빵 판매 노점을 찾는 게 수월했는데 올해는 한참 돌아다녀도 찾기가 힘들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씨(25)는 매년 날이 추워질 때면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주머니에 현금을 넣어 다닌다. 올해도 붕어빵 판매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2개를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꺼내놨지만 번번이 노점을 찾지 못했다.

 

그는 25일 머니투데이에 "어제도 붕어빵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노포 찾기에 실패했다"며 "서운한 나머지 붕어빵 제조를 할 수 있는 전용 팬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겨울철이면 등장하던 붕어빵 노점이 자취를 감췄다. 팥·밀가루 반죽 등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물가 부담이 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는 시민 3명이 줄을 선 채 붕어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팥과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을 3개 2000원에 판매 중이다.

 

해당 노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지난해에 비해 재룟값이 20~30% 올랐다"며 "요즘 직장인들이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하는데 노점상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이 안 나오니 노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붉은 팥 40㎏의 중도매인 가격은 70만3400원이다. 지난해 44만4925원 대비 58.09% 올랐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5.1%, 5.9% 상승했다.

 

김씨는 "팥과 밀가루 같은 재료비뿐 아니라 가스비도 함께 올라 부담이 크다"며 "손님 중에 가격이 비싸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모든 게 다 올라 우리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붕어빵 판매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여니 26곳이 검색됐다. 최근 활동 내역을 옵션에 넣어 다시 검색하자 절반 수준인 12곳으로 줄어들었다./사진=이혜수 기자

기자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붕어빵 판매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여니 26곳이 검색됐다. 최근 활동 내역을 옵션에 넣어 다시 검색하자 절반 수준인 12곳으로 줄어들었다./사진=이혜수 기자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붕어빵 판매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여니 26곳이 검색됐다. 최근 활동 내역을 옵션에 넣어 다시 검색하자 절반 수준인 12곳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서 붕어빵 노점이 포함된 '통신 및 방문·노점 판매업' 취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34만7000명보다 8000명 정도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2월까지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던 이모씨(25)는 재룟값 인상으로 마진이 남지 않아 장사를 그만뒀다. 이씨는 "업체를 통해 마차를 받는 대신 반죽과 앙금은 해당 업체와 단독으로 계약해야 했다"며 "미니 붕어빵이라 1000원에 4마리를 판매했는데 재룟값만 벌려고 해도 하루에 100개 이상은 팔아야 했다. 순이익은 3~4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카페와 편의점 가운데 붕어빵을 판매하는 곳도 늘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씨(45)는 "카페도 더워야 음료가 잘 팔리고 겨울이면 비수기"라며 "재료비가 많이 들고 매출이 적더라도 마진은

카페와 편의점 가운데 붕어빵을 판매하는 곳도 늘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씨(45)는 "카페도 더워야 음료가 잘 팔리고 겨울이면 비수기"라며 "재료비가 많이 들고 매출이 적더라도 마진은 남으니 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잘 팔리는 것 같다"고 했다./사진=이혜수 기자

 


붕어빵은 길거리에서 사라지는 대신 카페와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추세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씨(45)는 "카페도 더워야 음료가 잘 팔리고 겨울이면 비수기"라며 "재료비가 많이 들고 매출이 적더라도 마진은 남으니 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잘 팔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은 줄어드는 붕어빵 노점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1913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랩클💚] 푸석해진 환절기 피부에 #윤슬토너로 윤광 챠르르~ 랩클 펩타이드 크림 토너 체험 이벤트 254 00:12 9,2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30,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95,8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72,5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606,0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56,56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125,8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8 20.05.17 5,740,6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62,3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52,3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5204 기사/뉴스 대학 붙었는데 황당한 '입학 취소'…이튿날 학원 동료의 실토 28 18:27 1,165
335203 기사/뉴스 비명 잠룡들, '이재명 일극체제' 작심 비판…개딸에도 경고(종합) 54 18:27 589
335202 기사/뉴스 경찰청장 대행 "박현수, 내란 피의자 전환되면 인사 조치" 4 18:17 534
335201 기사/뉴스 기념 촬영하는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2025 ISU 사대륙 선수권(서울) 미디어데이) 9 18:06 989
335200 기사/뉴스 유통가 대세 카리나…사이다는 '스프라이트' 맥주는 '롯데 크러시' 5 18:01 463
335199 기사/뉴스 [인터뷰①] '트리거' 정성일 "90년생 연기? 저도 피해자예요" 30 18:00 2,075
335198 기사/뉴스 이하늬, 의혹 또 터져… 자본금 1000만원으로 65억원 건물 매입? 165 17:53 16,480
335197 기사/뉴스 중징계 피한 토스 대표…이복현호 유일한 '두 계단 감경' 5 17:43 775
335196 기사/뉴스 “검찰의 권한 남용”… 경찰, 김성훈 구속영장 세번째 기각에 격앙 35 17:32 1,216
335195 기사/뉴스 정준호, 골프장 내에 단독주택 지었다 "애들 국제학교 때문에" (뚜벅이부동산) 28 17:28 4,620
335194 기사/뉴스 ‘원경’ 차주영, 식지 않는 인기... 화제성 1위 등극 11 17:24 1,377
335193 기사/뉴스 '금융맨♥' 손연재, 초호화 돌잔치 답례품도 남다르네..고급 그 자체 85 17:20 19,600
335192 기사/뉴스 민주, '김여사 돈봉투' 목격자 녹취 공개…"명태균이 보여줘" 8 17:19 995
335191 기사/뉴스 헌재서 "尹, 의원체포 지시" 검찰 조서 공개…尹측 항의 후 퇴장 10 17:18 1,130
335190 기사/뉴스 최고 시청률 20.8%…'독수리 5형제', 안방 사로잡은 비결 셋 8 17:14 1,297
335189 기사/뉴스 나경원, ‘헌재 외국인 공무원 임용 제한법’ 발의···‘헌재에 중국인 있다’ 음모론 의식? 42 17:13 2,205
335188 기사/뉴스 영파씨, 3월2일 ‘COLD’로 컴백…대만 감독 레미 황과 협업 4 17:12 444
335187 기사/뉴스 온앤오프 “‘무대 맛집’·‘명곡 웨이팅 맛집’ 수식어 듣고파” 9 17:11 485
335186 기사/뉴스 檢 경호차장 구속영장 세 번째 반려…경찰 "공수처 이첩 검토"(종합) 25 17:09 1,261
335185 기사/뉴스 박보영 “이상형? 잘생긴 사람이 최고죠”[인터뷰] 41 17:08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