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전주까진 못 가요"…1140조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인기 폭락'
41,221 349
2024.11.26 08:07
41,221 349

2024년 경쟁률 3.47대 1…역대 최저
인력수급 '빨간불'
교육·육아 중요한 3040, '국민연금 패싱'
서울 이전론 꾸준하지만…'정치적 장벽'에 막혀


1140조원을 굴리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직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인력의 이탈이 계속되는 데다 채용 경쟁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하면서 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경쟁률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1~4차 기금운용직 채용 경쟁률은 평균 3.47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 설립(1988년) 후 올해가 가장 낮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채용 경쟁률은 2020년 7.22대 1, 2021년 4.38대 1, 2022년 3.83대 1, 2023년 4.06대 1이었다.

 

서울 시절 경쟁률 31대 1→지원자 미달…인기 '폭락'

 

 


국민연금은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기금운용직 채용을 진행했다. 현재 2024년도 5차 채용 지원을 받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하다. 총 28명을 뽑을 예정이었던 2차 채용에는 총 6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18대 1을 기록했다. 2명이 경쟁해 1명을 뽑는 수준이었다. 당시 재무결산 직무의 경우 응시자가 아예 없었다. 지원자가 있었지만 선발하지 못한 직무도 4개(증권리스크관리·세무지원·대체자산관리·기금차세대시스템)나 됐다. 국민연금의 수준에 맞는 적격자가 없었기 때문에 아예 뽑지도 않은 것이다. 결국 채용 예정 인원(28명)의 절반 수준인 16명만 최종 선발했다.

 

과거 국민연금은 투자업계에서 인기가 제법 높았다. 세계적인 '큰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연금 커리어를 발판 삼아 이직이 용이하다는 점, 계약직이지만 큰 하자가 없을 경우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안정성 등 때문이다. 이런 메리트 덕분에 2009년엔 채용 경쟁률이 31대 1을 기록한 적도 있다. 그러나 2016년 서울에서 전주로의 이전이 결정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2015년 이전의 평균 경쟁률은 15대 1이었지만 이전 후에는 10대 1을 넘긴 적도 없다. 현직 국민연금 운용직이 한국투자공사(KIC)로 이직하는 사례도 최근 나오고 있다. KIC는 서울 명동에 사무실이 있다.

 

'국민연금 패싱'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체로 전주 근무의 불편함을 꼽는 전문가가 많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출신인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돈만 보고 들어오는 분들은 아니기 때문에 처우가 민간보다 낮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금융권 중심지인 여의도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금융권 인사와의 네트워킹 기회가 부족하며, 육아와 교육이 중요한 30~40대는 현실적으로 전주 근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취업 남방한계선'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방 기피 현상'에 국민연금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인력 이탈도…사라지는 '투자의 마술사'

 

 

기존 인력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매년 30명가량의 베테랑이 퇴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직은 지난 9월 말 370명으로, 정원(426명)보다 56명 적다. 올해 이례적으로 5차례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도 만성적인 결원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AUM)은 1140조원이다. 1인당 운용규모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내놓은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방안'에 따르면 1인당 운용규모는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3000억원, 노르웨이국부펀드(GPFG)가 2조7000억원, 네덜란드연기금(ABP)은 7000억원이다. 글로벌 동종업계와 비교해봐도 한국이 가장 높다.

 

국민연금은 그간 해외연수, 경영학석사(MBA) 코스, 해외기관 파견근무 기회 제공과 성과급 최소요건 폐지 등 나름의 해결책을 꾸준히 내놓았지만 결국 '전주 근무'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서 이전하거나 기금운용본부를 분할해서 서울 사무소를 만들자는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505949?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3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갈아쓰는 컨실러? 버터처럼 사르르 녹아 매끈 블러 효과! <루나 그라인딩 컨실버터> 체험 이벤트 445 02.17 24,7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30,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95,8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72,5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606,0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56,56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125,8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8 20.05.17 5,740,6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62,3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52,3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36806 이슈 샤이니 키 X 민호 𝗺𝗲𝗼𝘄¸¸♬·¯· 챌린지 비하인드 18:39 16
2636805 기사/뉴스 '60억 탈루설' 이하늬, 이번엔 부동산 매입 자금 의혹…소속사는 "파악 중"  18:39 34
2636804 이슈 이 팔레트 이름 돌로레스 엄브릿지였으면 샀다 진짜 2 18:37 400
2636803 이슈 방심위 '사회 혼란 야기' 윤 대통령 부부 딥페이크 영상 2건 접속 차단 1 18:37 75
2636802 이슈 추성훈 유튜브 채널 대주주 야노시호 등판 (ai, cg 아님) 7 18:36 1,345
2636801 이슈 현재 음원차트에서 엄청난 속도로 순위 올라가고 있는 노래;;; 10 18:35 1,084
2636800 정보 어떤 딸기가 제일 취향이야?? 13 18:34 417
2636799 이슈 '미키17' 홍보 한국 온 마크 러팔로,스티븐 연 + 봉준호 8 18:31 1,239
2636798 이슈 온앤오프 정규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수록곡 특징 5 18:30 315
2636797 이슈 아동애니 브레드이발소 제작사에 대해 허위사실 보도한 기자가 대표에게 보낸 카톡 24 18:28 1,717
2636796 기사/뉴스 대학 붙었는데 황당한 '입학 취소'…이튿날 학원 동료의 실토 39 18:27 1,697
2636795 기사/뉴스 비명 잠룡들, '이재명 일극체제' 작심 비판…개딸에도 경고(종합) 78 18:27 874
2636794 이슈 북부 지역 로판 남주 ai 24 18:25 990
2636793 이슈 하이개그 장인이었던 조성진 16 18:24 1,164
2636792 정보 이재명 오늘 8시 새날 유튜브에 출연 예정 25 18:23 1,001
2636791 팁/유용/추천 배우 `남궁민` 이 나온 드라마 중에 제일 재밌게 본 드라마는?.jpg 68 18:23 542
2636790 정보 다이소 x 디즈니 신학기템 🌟대.공.개🌟 인사이드아웃2 6 18:22 1,927
2636789 이슈 스타쉽, 신인 걸그룹 '키키' 첫선…선공개곡 'I DO ME'뮤비 공개 1 18:21 335
2636788 이슈 ARrC (아크) 미니 2집 컴백 타이틀곡 'nu kidz' MV 18:20 85
2636787 이슈 다이소 빌런에 이은 하이디라오 빌런 등장 ㅋㅋㅋㅋ 2 18:20 2,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