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팩트체크] 가짜 신분증으로 술·담배…고3도 처벌받나?
2,894 12
2024.11.25 20:01
2,894 12

미성년자도 형사처벌 대상…'신분증 도용·위변조' 불법
신분증·본인 확인 허술하면 업주도 처벌 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원본보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수험생들과 달리 음식점·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불안에 떨곤 한다.

수능이 끝난 일부 고3 학생들이 음주와 흡연 등 일탈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자칫 신분증 검사를 소홀히 했다가 행정처분을 받아 생업에 직격탄을 입고 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성년자가 성인의 신분증을 구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위·변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쌍한 업주만 처벌받고 학생들은 빠져나간다", "얼굴이 애매하면 무조건 신분증 검사를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정말 신분증을 도용 또는 위·변조해 술·담배를 산 미성년자는 처벌받지 않을까?

미성년자도 신분증 위변조·타인 신분증 제시하면 처벌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일지라도 이런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술·담배를 구매했다면 처벌받는다.

올해 수능을 친 2006년생은 대부분 만 1718세로 형사상 미성년자(촉법소년)인 만 14세를 지나 엄연한 형사처벌 대상이다.

19세 미만의 경우 대개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게 되지만 죄질에 따라 형사 기소돼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법정에 서서 재판받을 수도 있다. 재판에서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사회 초년부터 '빨간 줄'(전과기록)이 남게 된다.

소년법상 보호관찰 역시 각종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소년원에 보내진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처분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혐의가 적용될까?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은 국가가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발급한 공문서다. 주민등록증을 발급 기간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먼저 타인의 신분증으로 술이나 담배를 구매하면 신분증의 종류에 따라 형법상 공문서 부정 행사죄(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주민등록법 위반(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해당한다. 만약 이 신분증을 훔치거나 주웠다면 절도 또는 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도 추가 적용돼 형이 무거워진다.

일례로 법원은 지난 8월 보호관찰기간 중 남이 떨어뜨린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술을 마신 미성년자 2명에게 점유이탈물횡령·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벌금 300만원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3월 타인의 주민등록증으로 심야 시간 피시방을 들어가려다 적발된 미성년자는 장기 4개월, 단기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만약 자신 또는 타인의 신분증 사진을 바꾸거나 생년월일을 고쳤다면 이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공문서 위변조죄로 징역 10년 이하에 처할 수 있다. 사용하면 마찬가지로 혐의가 추가된다.

모바일 신분증을 포함해 이런 신분증을 판매하거나 위변조를 도와준 사람도 모두 처벌 대상이다.

한 소년 전문 변호사는 "전과 여부와 위·변조된 신분증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등에 따라 형량은 갈릴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리더라도 중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신분증 위조는 다른 중요 범죄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담배 진열대 [연합뉴스 자료사진]원본보기
편의점 담배 진열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주도 확인 게을리하면 처벌…"청소년 음주·흡연 면책 악용" 지적도

그렇다면 이런 가짜 신분증에 속아 술이나 담배를 판매한 업주는 어떻게 될까.

청소년 보호법은 '누구든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류·담배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며 '청소년 유해 약물 등을 판매·대여·배포하고자 하는 자는 그 상대방의 나이 및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한다. 즉 구매자의 신분증과 본인 일치 여부 확인을 의무로 두고 있다.

이를 어겨 청소년에게 주류나 담배를 판매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차 위반 시 영업정지 7일, 2차 위반 시 영업정지 1개월 또는 과징금 등 행정처분도 뒤따른다.

법원은 업주가 가짜 신분증을 보여준 대상자가 성인인지 여부를 충분히 검증했을 때만 무죄를 선고하고 있다. 신분증상 생년월일이 성인인지 여부만 확인하는 데에 그치면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판례는 업주가 사진과 실물을 자세히 대조해 동일인 및 성인 여부가 의심되면 주소 또는 주민등록번호를 외워보게 하는 등 추가 확인을 꼼꼼히 거쳤을 때만 무죄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올해 관련 규정이 개정돼 영업자가 신분 확인을 했는데도 청소년이 가짜 신분증을 제시해 속였다는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다수의 진술 등으로 입증되면 행정처분과 과징금은 면제될 수 있다.

문제는 실제 주점에서 저녁에 손님이 몰리게 되면 신분증을 철저하게 검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인이 먼저 입장해 신분증 검사를 받고, 미성년자가 나중에 몰래 합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관련 사건에서 "처음부터 음식점 운영자가 나중에 청소년이 합석하리라는 것을 예견할 만한 사정이 있었거나, 청소년이 합석한 후에 이를 인식하면서 추가로 술을 내어 준 경우가 아닌 이상, 합석한 청소년이 상에 남아 있던 술을 일부 마셨다고 하더라도 음식점 운영자가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는 행위를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업주의 손을 들어줬다.

업주로서는 정확하고 꼼꼼한 신분증 검사와 더불어 증거 확보만이 억울한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청소년이 신분증을 도용하거나 위조하지 않고 술·담배를 하는 데 대한 별도의 제재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일부 청소년들은 이를 악용해 신분증 검사가 허술한 주점에서 술을 먹고 업주에게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 것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무전취식하는 사례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청소년 음주 규제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연구보고서에서 "청소년의 위법행위에 대한 면책이 지속된다면 이를 악용해 청소년에게 주류를 공급하면서도 '속았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업주의 행위를 제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의의 판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감면정책만 마련하거나 시행하는 경우, 판매업자와 청소년이 서로 공모해 판매업자 및 청소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binzz@yna.co.kr

 

https://naver.me/FCAaNWYC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 뽀얀쫀광피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찬스!! 100명 체험단 모집 479 02.22 63,8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41,3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558,8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16,5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774,2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246,5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02,7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0 20.05.17 5,847,2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46,8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53,9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46326 이슈 오늘 미슐랭 3스타 받은 레스토랑 '밍글스' 리뷰 ㄷㄷ..jpg 18:18 32
2646325 이슈 박보검 인스타 업뎃 (f.셀린느) 1 18:17 119
2646324 이슈 키키 엠카 셀카 4 18:15 292
2646323 이슈 시대 흐름에 맞게 설정 바꾼 백설공주 실사화 11 18:15 533
2646322 기사/뉴스 [단독] ‘비동의 강간죄’ 법안 나온다… 정혜경 의원, 22대 국회 첫 법안 발의 6 18:15 305
2646321 이슈 아이유 티비 업로드 3 18:15 210
2646320 이슈 데이식스 공식 팬클럽 My Day(마이데이) 5기 모집 #원필 #WONPIL 6 18:13 164
2646319 이슈 한강에서 내한 가수랑 듀엣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2 18:12 386
2646318 이슈 오늘자 콘서트 무대 무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한 박봄 최측근 28 18:09 3,204
2646317 이슈 추성훈 열애설 터졌을때 일본에서 놀란 이유 15 18:08 1,453
2646316 이슈 킥플립 민제 Knock Knock 챌린지 업로드 ㅣ 💔🔜🩷 1 18:08 89
2646315 이슈 국민의힘 김상욱 친한계 단톡방에서도 나간 이유 9 18:06 1,926
2646314 이슈 [리무진서비스 클립] 스토커 | 온유 X 이무진 | ONEW X LEE MU JIN 7 18:05 135
2646313 이슈 오늘 엠카 mc 마지막 방송인 소희를 위해 커피차 총대맡은 앤톤.riize 12 18:04 1,088
2646312 이슈 안녕하세요. 매시브이엔씨입니다. 9 18:03 1,387
2646311 정보 토스 20 18:02 1,058
2646310 이슈 세이마이네임 SAY MY NAME THE 2nd EP <𝑴𝒚 𝑵𝒂𝒎𝒆 𝑰𝒔…> CONCEPT PHOTO 메이, 준휘 5 18:01 217
2646309 이슈 인터넷 살인예고 처벌법에 펨코가 화난 이유 41 18:01 2,875
2646308 정보 핀터레스트 감성 제대로 말아주는 세이마이네임 컨셉 포토 6 18:00 653
2646307 유머 풍금(오르간) 쳐 본 사람 이 노래 안다 모른다? 9 18:00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