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불혹의 나이에 최대 3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노경은(40·SSG 랜더스)은 3년 후가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하고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고 2년을 더 뛰겠다는 각오다.
노경은은 "개장한 직후에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총액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줄다리기를 하게 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2+1년 계약을 했는데 '+1'은 방심하지 않고 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FA 계약으로 현역 연장을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나에게 일단 주어진 2~3년의 시간 동안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성장을 돕겠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협상 때문에 야구장을 가기 힘들었던 노경은은 다른 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이어왔다.
노경은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다보니 눈치가 보여서 야구장에 못 가겠더라. 계약을 마치니 기분이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노경은은 "주변 분들이 마흔살임에도 자신있게 FA를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써냈고,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프로 생활 22년차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된 노경은은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보니 올 시즌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것도 의미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반기에 만루 상황에 많이 올라갔는데 그걸 이겨낸 것이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아마 좋지 않았으면 기복이 심했을 것"이라며 "운이 따라줘서 만루 상황을 잘 막았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노경은은 "매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의 구위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 시즌 내내 자신의 루틴을 잘 지켜야 한다. 후반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한다고 운동량을 줄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원정을 마치고 인천에 새벽 2~3시에 도착해도 정해진 운동을 한다. 안하고 집에 가면 마음이 불편해 잠을 못 자니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FA 계약을 맺은 노경은은 더 큰 책임감을 안고 2025시즌을 준비한다.
나아가서는 계약기간 3년을 모두 채우고, 다시 한 번 FA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경은은 "홀드는 상황이 따라줘야하는 기록이다. 통산 100홀드를 하는 것 말고는 홀드 개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늘 그렇듯 똑같은 구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또 후배들의 성장을 도와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약을 한 뒤 김재현 단장님께 한 말이 있다"고 전한 노경은은 "FA 계약을 했다고해서 누울 일은 없다고 말씀드렸다. 3년을 다 마친 뒤 2년 더 뛰겠다고 했다"며 "마흔 다섯까지 현역으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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