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난자 채취 후 아내 사망"…유명 난임병원에 내려진 판결은
8,430 21
2024.11.25 10:13
8,430 21


아기를 원했으나 갖지 못했던 부부는 4년 전 서울의 한 유명 난임병원을 찾았다. 호르몬제를 투여한 뒤 난자를 채취하고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반복하는 일을 아내 박모씨는 해를 넘겨 거듭했다. 2021년 12월 6일은 세 번째 채취술을 받는 날이었다.

보호자 대기공간에서 기다리던 남편 장모씨는 간호사 한 명이 급하게 뛰어가는 걸 봤을 때만 해도 불행을 예감하지 못했다. 아내가 사경을 헤매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모른 채, 뭔가 일이 터진 듯 한데 왜 바로 119신고를 하지 않을까 의아했다고만 한다.


장씨가 보지 못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은 이렇다. 오전 11시 4분,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박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채취술을 진행했고 8분 만에 끝났다. 의료진은 박씨 손가락에 꼈던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떼고 회복실로 보냈다. 11시 12분에 걸어서 회복실로 들어간 박 씨는 28분 만인 11시 40분에 퇴원 안내를 하러 들어온 간호사에 의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57분에 부른 구급차는 6분 만에 왔지만 박씨는 이후 네 군데 병원을 돌면서도 깨어나지 못했고 이듬해 3월 가족 곁을 떠났다.

아내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장씨는 병원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서울남부지법 민사12부(부장 주채광)는 “의료진의 경과관찰상 과실과 박씨의 비가역적 저산소성 뇌손상 사이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의료진의 책임을 70%로 봤다. 재판부는 “11시 40분 박씨가 의식 없이 발견될 때까지 의료진이 상태를 관찰하거나 산소측정기 같은 장치로 감시할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응급조치에 나아갔다면 박씨가 비가역적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지 않았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민사 17-1부(부장 한규현·차문호·오영준) 역시 지난 14일 “박씨는 피고 병원 의료진의 과실로 인하여 사망하였다”고 판결했다. 병원 측 책임 비율도 다소 높인 75%로 인정했다. “권고되는 투여량에 비해 많은 양을 투여했다면 더욱 세심하게 박씨의 상태를 관찰했어야 했으나, 회복실에는 지속적인 환자 감시 시스템이나 의료진이 비정상 상태를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모니터링·알람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01759?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랩클💚] 푸석해진 환절기 피부에 #윤슬토너로 윤광 챠르르~ 랩클 펩타이드 크림 토너 체험 이벤트 208 00:12 5,2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24,7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85,00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71,5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95,7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53,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124,4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8 20.05.17 5,737,9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54,3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51,5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36308 기사/뉴스 이재명 “여당 몽니로 반도체법 처리 불발…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처리해야” 10:20 46
2636307 이슈 속마음 해석 1 10:20 158
2636306 기사/뉴스 '오징어 게임2' 원지안, 박서준 첫사랑 된다… '경도를 기다리며' 출연 확정 1 10:19 254
2636305 이슈 [KBO] 한화팬들 사이에서 말나오는 한화이글스 노시환 인터뷰 10 10:19 544
2636304 이슈 연봉 6천의 삶도 힘들다 11 10:19 847
2636303 유머 대충 살자 10:19 139
2636302 기사/뉴스 중국 여성들, 안전한 이별 위해 ‘화이트 마피아’ 찾는다 10 10:17 733
2636301 기사/뉴스 [Health Recipe] ‘마이크로 브레이크가 뭔데?’…휴식도 계획이 필요하다! 10:13 167
2636300 유머 할...할머니..... 6 10:12 1,390
2636299 유머 나 나쁜짓 해서 벌 받나봐ㅠㅠ 45 10:10 3,394
2636298 이슈 한화이글스 신구장 식음 매장 공개 52 10:07 2,600
2636297 기사/뉴스 이승환 "CIA 동생이 고생한다며 모자 선물" 미국서 전한 일상 [소셜in] 205 10:05 11,906
2636296 정보 오퀴즈 10시 10 10:03 377
2636295 이슈 추영우 <아레나> 3월호 화보 공개 19 10:02 1,236
2636294 이슈 전라도 사람들은 아는 별미 "닭육회".gif 23 10:01 1,484
2636293 이슈 술 마시고 고양이 추가.jpg 21 10:00 1,654
2636292 정보 토스 행퀴 18 10:00 1,090
2636291 정보 이재명 "반도체특별법 무산 ···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에 제발 정쟁 앞세우지 맙시다" 21 10:00 1,181
2636290 정보 Kb pay 퀴즈정답 14 10:00 802
2636289 기사/뉴스 ‘모래학폭’ 피해자, 가해자들과 같은 중학교 배정…“왜 피해자가” 12 09:58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