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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잘나가는 드라마 여주 옆엔 믿음직한 찐친-언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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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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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수놓은 수많은 드라마들. 그중에서도 비교적 인간들의 관계가 더욱 촘촘했던 TV 드라마 중에서 인기가 있었던 작품을 뜯어보면,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주인공의 곁에서 주인공의 성격과 취향, 역사를 알려주고 결국에는 시련을 견디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존재다. 

좀 더 작품을 구체적으로 열거해보면 tvN의 상반기 흥행작 3연타 시리즈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와 MBC의 '밤에 피는 꽃' 그리고 최근 tvN의 '정년이'까지 화제가 되는 작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여주인공의 옆에서 '찐친(친한 친구)' 그리고 '언니'의 역할을 자임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건재하느냐, 역할을 잘하느냐는 은근히 드라마의 성패에 깊게 관여한다.

물론 SBS '굿파트너'나 JTBC '웰컴 투 삼달리', SBS '지옥에서 온 판사' 등도 히트작으로 칠 수 있지만, '굿파트너'는 태생부터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 작품이고, '웰컴 투 삼달리'는 형제들이 '찐친' '언니' 역할을 대체하며,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 조력자들은 모두 수직위계의 악마들이라 논의에서 제외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양주란 역 배우 공민정이 이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에서는 나비서 역 윤보미가 그랬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이현주 역 서혜원이 있었다면, '밤에 피는 꽃'에는 유금옥 역의 김미경, '정년이'에는 윤정자 역 오경화가 이 역할을 해냈다. 이들이 소금과 같이, 또한 알토란 같이 활약한 작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청자 앞에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내밀 수 있었다.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줄거리의 축은 남녀 주인공이 잡는다. 이들이 사랑을 하든, 경쟁을 하다 사랑을 하든, 반목을 하든, 사랑을 하다 배신을 하던 이 관계가 축이다. 그리고 여기에 '남자 2번' '여자 2번'으로 통상 칭해지는 사람들이 붙는데 이들과 연적관계로 얽힌 이들이다. '2번'들은 보통 사랑을 받지 못한다. 주는 사랑에 지쳐가도 '1번' 들은 '2번'을 잘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래서 '2번'들은 속이 상하고 분노하며, 정상적인 연애관계가 돌아가지 못하게 훼방을 놓고 비밀을 캐며, 스스로의 목숨을 내놓고 발악도 한다.


이 '사각관계'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시쳇말로 '여자 3번'에 해당하는 이들이 바로 이들이다. '1번' 여주인공 옆에서 그들의 일상을 챙기면서 이들의 원래 성격을 드러나게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조력을 하는 캐릭터들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양주란은 소극적인 인물이었고 위암판정과 남편의 불륜으로 수시로 무너지려 했던 위태로운 캐릭터였다. 하지만 부활을 통해 강해지기로 마음먹은 강지원(박민영)의 조력을 받으며 점차 성장했고, 나중에는 강지원의 복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민정은 이 과정에서 '그러데이션'처럼 변해가는 주란의 감정과 조금씩 단단해지는 자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눈물의 여왕' 나비서는 초반에는 홍해인(김지원)과 티격태격하며 그의 까탈스러운 성격을 받아만 주는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홍해인이 위기에 처하자 이를 알게 모르게 돕고, 급기야 홍해인이 실종되고 회사가 와해되는 상황에서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상사 해인에게 질린 직장인의 모습이 앞서지만 결국에는 그 역시 사연이 있는, 절박해야 하는 '워킹맘'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선재 업고 튀어' 현주는 임솔(김혜윤)의 입지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다리가 불편한 임솔을 지탱해주고 기대게 해주는 친구였다가, 극 중반부터는 임솔의 오빠 임금(송지호)과 사랑으로 얽히면서 극의 활력이 된다. '선재 업고 튀어'가 청춘 로맨스물이지만 그 안에는 스릴러 코드가 숨어있는 무거운 전개가 있는 작품이지만 현주와 금이 등장하는 부분만큼은 보는 사람들이 잠시 숨을 쉬고 갈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준다.


그 여유는 '밤에 피는 꽃' 금옥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수절 과부이지만 밤에는 의협심이 강한 협객으로 변신하는 조여화를, 초반 금옥은 마땅치 않아 한다. 심지어 여화의 여러 행동에 제동을 걸기도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고부관계에서 나오는 묘한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으로 다가온다. 나중에 금옥이 자신의 아들 과오를 사과하고 여화가 이를 받아들이는 장면은 시대의 분위기를 넘어가는 묵직한 감동이 있다.

시대극에서 줄 수 있는 감동은 '정년이'의 윤정자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초반 소리를 하고 싶어 서울로 떠나려는 정년을 어머니 서용례(문소리)가 가두자, 같이 갇혔던 언니 정자는 기지를 발휘해 정년을 따로 놓아준다. 이후에도 정년이 시련을 겪을 때나 목소리를 잃고 집으로 왔을 때 정자의 동생에 대한 사랑은 정년이 힘을 잃지 않는 동기가 된다. 


앞서 언급한 공민정과 윤보미, 서혜원과 김미경, 오경화 등의 배우들은 나이와 경력은 모두 다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십분, 백분해내며 극을 살렸다. 이미 완숙한 경지에 오른 김미경을 비롯해 비교적 새로운 얼굴이었던 공민정과 서혜원, 오경화 그리고 아이돌 출신으로 배우에도 도전한 윤보미의 모습은 모두 이 드라마를 통해 한 움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극은 1번과 2번으로 돌아간다. 인간관계가 더욱 좁아지고 사건 중심으로 흐르는 OTT 작품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찐친' '언니' 심지어는 '어머니'라 불리는 '3번'이 있다. 이들의 활약과 진정성이 결국 시청자의 더 큰 몰입을 부른다. 1번들은 이들의 앞에서 더욱더 인간적인 낯빛을 드러내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심리적 이완을 준다. '찐친'과 '언니', 이 '3번'의 반란이 올해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다.

신윤재(칼럼니스트)


https://naver.me/5N1okD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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