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이 기흥 회장이 딸의 친구를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대한체육회 내부 문건 일체를 입수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자신의 딸 대학 동창을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직책은 훈련생활지도관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훈련 관리와 생활지도, 여자 숙소를 관리하는 게 주업무였습니다.
정원 외 운영직으로 1명을 채용했는데 실제로 이 회장 딸의 대학 동창인 유 모씨가 최종합격했습니다.
채용 서류를 분석한 결과 서류전형을 통과한 5명 가운데 전문스포츠지도사 등 우대 자격증이 없는 건 유 씨뿐이었습니다.
나머지 경쟁자 4명은 전문스포츠지도사와 한국사능력시험 등 우대 자격증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유 씨는 직무수행계획서 평가에서 심사위원 3명에게 모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 지원자 중 1등을 차지했습니다.
면접전형에서도 유 씨는 심사위원 5명 만장일치로 1등을 기록했습니다.
유 씨의 면접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84점으로 다른 지원자들을 20점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유 씨의 채점표에만 “확고한 직업정신이 보임", 성실한 준비와 직업정신에 대한 철학이 있다”며 호평을 남겼습니다.
반면 나머지 경쟁자 4명에게는 “생활지도관에 대한 이해 부족”, “적극성·자신감 부족” 등 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 회장의 지시를 받은 선수촌 고위 간부가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유 씨에게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고 발표했던 바 있습니다.
현재 유 씨는 여전히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근무 중입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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