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53,602 376
2024.11.20 15:08
53,602 376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에 귀가하는 삶. 다이어트를 위해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는 ‘아이들’이 엔터테인먼트 왕국에는 넘쳐난다. 

 

“대부분은 생리를 안 하죠. 한창 자랄 시기에 안 먹고 운동만 하니까요.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시스템은 여기에 없습니다. 무조건 목표 지점을 달성하라고 시키죠. 생리를 안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좋아합니다. 편하니까요. 학교를 안 가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생리를 안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성교육을 해주지는 않거든요.”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보다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집에 갈 수 없었어요. 목표 몸무게가 될 때까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벌을 서야 했습니다.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입원해야 할 지경이었죠. 장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7년간 연습생이었던 가은(가명)도 이렇게 회상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 이 왕국은 학교도, 회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돌봄의 의무가 없다.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연습생은 회사와 ‘고용’관계도 아니다. 연습도 시키고 벌도 주지만, 노동법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였던 노혜란 씨를 만나 아이돌과 연습생 생활의 일면을 들었다. 

 

#하혈만 세 달…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

 

혜란은 힙합을 좋아했다. ‘아이돌’이라는 개념도 자리 잡지 않은 시기였다. ‘보아’를 보면서 춤과 노래를 하는 퍼포먼스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운도 좋았다. 오디션을 몇 번 보지 않고서 ‘합격’했다. 업계에선 제법 대우가 좋다는 평이 난 회사였다. 다른 회사 연습생에게 부러움도 샀다.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15살. 방과후 매일 새벽까지 연습했다. 밤을 새우고 학교를 가는 일도 자주 있었다. 연습생 혜란의 일과였다. 연습시간을 늘리려고 회사 근처 고시원에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좁은 방 한 칸에서 꿈을 키웠다. “연습 시간도 꿈꾸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보고 달려가는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죠”.

 

그렇게 3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19살, 드디어 ‘데뷔’의 기회가 주어졌다. 170cm의 혜란은 매일 체중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젖살도 카메라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다이어트’가 실력보다 더 앞섰다. 스케줄도 만만치 않았다. 바쁜 시기에는 오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정이 있었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단 2시간뿐이었다.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몸무게를 재고, 다이어트를 하고,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했다. 10일 동안 음식은커녕 물조차 마시지 않은 적도 있다. 물을 삼키지 않고 한 모금 머금은 뒤 뱉고, 또 머금은 뒤 뱉었다. 그렇게 버텼다.

 

결국 몸이 망가졌다. 위경련이 심해지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 났다. 데뷔 후에는 생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세 달 내내 하혈이 이어지기도 했다.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몸이 아파도 다이어트는 계속됐다. 

 

“업계 자체가 그런 분위기인 거죠. ‘너는 몸이 약간 부해 보이니 볼륨감을 키워서 날씬해 보이게 해봐라’, 이런 말이 일상적이에요. 장염이 걸리면, 살 빠지니까 잘됐다고 해요. 여기서 유행하는 다이어트약이 있어요. 이걸 먹으면 몸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갑니다. 그래도 무조건 먹는 거죠. 저도 자발적으로 몇 달 동안 먹은 적이 있어요. 일단 몸무게를 맞춰야 하니까. 이걸 먹고 간질까지 온 친구도 있었어요”.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7939

 

 

목록 스크랩 (1)
댓글 37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398 11.18 35,96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9,6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92,8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703,52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105,9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88,8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62,6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52,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19,4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60,1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7178 이슈 임대료 20배씩 인상한 예산시장 건물주들 17:53 0
2557177 유머 근데 막.. 그렇게까지 보라색은 아니었음 7 17:52 336
2557176 유머 ??? : 김수현씨 갑자기 100억 생긴다면요? 2 17:51 372
2557175 이슈 교대면접 질문 1 17:51 153
2557174 유머 생활의 달인 따라하던 유튜버 결말 9 17:50 802
2557173 이슈 두부 유전자가 다 이긴 해쭈네 해쭈오빠네 2세들...jpg 9 17:50 775
2557172 이슈 인간이 아몬드를 먹을 수 있게 된 이유 1 17:50 348
2557171 이슈 아이패드가 있는데 병을 치료 못한 사람들의 모임 3 17:49 331
2557170 유머 나 대학교 면접때 교수가 20살 되고 입학하면 뭐하고 싶냐해서 3 17:48 734
2557169 이슈 어떤 어린이집 공문 양식 31 17:47 1,470
2557168 이슈 유튜버 육식맨이 꼽은 부대찌개 맛집 1위, 2위 11 17:47 777
2557167 유머 학대 애착이불 17 17:45 1,123
2557166 유머 포스 쩌는 금연 포스터 5 17:45 637
2557165 이슈 처음보면 무조건 속는 방송화면 10 17:44 1,155
2557164 유머 맥모닝 먹다 거지 취급 당한 사람 ㅠㅠ.jpg 15 17:43 2,405
2557163 이슈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 (2010) vs 실사 영화 (2025) 9 17:43 361
2557162 이슈 죽기전에 딱 한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29 17:42 423
2557161 이슈 지금 난리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한 BMW 근황 11 17:42 769
2557160 유머 일남 : 알바 끝나고 밤에 혼자 시간 가질 수 있는데 여친이랑 잠이 들때까지 통화 하는게 시간 뺏기게 되는것 같아서 싫음요. 샤이니 키 : 에? 그럼 헤어지셈 12 17:42 1,503
2557159 팁/유용/추천 최근 일본드라마 중 쟆방에서 호평받고 있는 작품 10 17:41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