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제'를 추진 중인 가운데 택배노조가 근로시간 확대로 과로가 우려된다고 주장해 향후 교섭에 진통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택배기사 휴식권을 충분히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택배노조는 "추가 인력 보충 없이는 현실적으로 주 7일 배송제는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택배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택배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이 내년 초 주 7일 배송 시행을 강행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이 아닌 현장 혼란을 초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4인 1조 근무는 배송 난도가 낮은 일부 아파트 대단지를 제외하고는 실현 불가능한 방안"이라며 "빌라 밀집 지역이나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에서는 1명이 4명 지역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어 "실제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4인1조가 아닌 2인1조, 3인1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 시행을 목표로 무리하게 주 7일제를 강행하면 과로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도 "CJ대한통운은 처음 주 7일 배송인 '매일 오네' 도입을 추진할 때는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를 약속했지만, 4차까지 진행된 집중 교섭에서는 현장 택배기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주 7일 배송이 가능하려면 추가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택배노조 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는 오는 19일 주 7일 배송 시행 관련 제5차 교섭에 나선다. 이날 교섭이 불발되면 택배노조는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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