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닭은 가르치지 않는다…세계인들이 매운맛에 눈 떴을뿐
3,879 15
2024.11.06 08:19
3,879 15

[인터뷰]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
“가르치고 강요하는 꼰대 마케팅 버려야”

 

지난달 뉴욕 중심가 플랫아이언 플라자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의 일환으로 진행된 ‘소스 익스체인지’ 캠페인. 사용 중인 소스 제품을 가져오면 불닭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지난달 뉴욕 중심가 플랫아이언 플라자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의 일환으로 진행된 ‘소스 익스체인지’ 캠페인. 사용 중인 소스 제품을 가져오면 불닭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은 삼양식품(이하 삼양)의 불닭 소스 광고가 등장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광고는 4주간 진행된다. 불닭볶음면이 ‘한국의 매운맛’을 넘어 전 세계 젊은 층을 열광시킨 까닭은 무엇일까.

 

■ “짜고 치는 광고 이제 안 먹힌다”

 

“‘면발이 쫄깃해요’, ‘국물이 시원해요’ 같은 가르치고 설득하는 기존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한겨레와 만난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의 지주사) 브랜드전략실장(42·상무)은 “광고를 즐기는 잘파(Z+알파)세대 소비자에겐 강요하면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씨제이(CJ)·이마트 등을 거쳐 2022년 9월 삼양에 합류한 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꾸미지 않은’ 마케팅이었다고 한다. 그는 “연출, 콘티 등을 다 짜놓고 하는 광고에 요즘 소비자들은 반응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직접 팬들을 찾아가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 등은 지난 5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트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소녀 아달린 소피아를 만나 깜짝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최 실장은 연예인이 팬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역조공 문화’에 착안해 이 이벤트를 추진했다고 귀띔했다.

 

“해당 영상을 토요일에 본 뒤, 이틀 뒤인 월요일 바로 이벤트 준비를 시작했어요. 불닭볶음면 팬들 영상은 많이 봤지만, ‘이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해당 영상을 올린 계정에 메시지부터 보냈는데, 알고 보니 원래 그 영상은 아달린의 사촌 언니가 찍은 거였더라고요. 아달린의 부모에게 ‘우리가 너무 고마워서 찾아뵙고 싶다’ 부탁을 계속 드렸더니, 처음엔 부담스러워했지만 ‘알겠다’는 답신이 왔어요.”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7월 덴마크 정부의 불닭볶음면 리콜(회수) 조처 해제 이후 한 달 뒤 삼양은 코펜하겐에서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Buldak Spicy Ferry Party)를 열었다. 항구에 불닭볶음면 테마로 꾸민 여객선을 띄우고 ‘바이킹의 후예를 위해 불닭이 돌아왔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내걸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 3000명 이상이 파티 참석을 신청했고, 현지 언론의 취재도 활발했다고 한다.
 

 

■ 삼양은 불닭밖에 없다고?

 

불닭 시리즈의 고공행진으로 지난 2분기 삼양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불닭 쏠림 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불닭볶음면 매출 비중은 91.8%에 이른다. ‘진라면’을 보유한 오뚜기의 경우 면제품류의 매출 비중은 28% 정도다. 농심은 삼양과 마찬가지로 라면 비중이 80%를 넘지만,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등 대표 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삼양은 불닭볶음면에 몰빵하는 구조다.

 

최 실장은 “내부적으로도 (높은 불닭시리즈 의존도와 관련해) 고민은 당연히 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불닭이라는 브랜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제서야 세계인들은 불닭이 가진 극한의 매운맛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불닭 시리즈에 특화된 조직을 중심으로 더욱 독립적으로 운영해 불닭 성장을 더욱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삼양식품의 면스낵 제품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7% 증가한 7441억원을 기록했다. 면스낵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70%에서 올 상반기엔 81%까지 늘어났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4825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92 12.23 20,9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80,5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92,0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61,6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7,8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30,9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9,2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2,9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2,7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50,2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6356 기사/뉴스 속보] 권성동 "文 적폐청산 뛰어넘는 광란의 청산 벌어질 것" 1 12:44 76
2586355 이슈 디지털 소외화 조장하는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 12:43 104
2586354 이슈 크리스마스 선물로 연말느낌 제대로 나는 신곡 들고온 스테이씨 세은x재이 12:42 54
2586353 이슈 영화 하얼빈 첫 에그지수 9 12:41 922
2586352 유머 속에서 천불날때는 귀여운 거 보기 1 12:39 376
2586351 기사/뉴스 '국악소녀' 송소희, 前소속사 계약해지 적법·정산금 3억 반환…왜?(뉴진스랑 비슷한 판례) 23 12:37 1,665
2586350 기사/뉴스 '수취 거절' 대통령 관저 앞에서 우편물 들고 있는 우체국 직원 75 12:35 4,961
2586349 유머 루이바오 애착인형 강바오 5 12:33 1,134
2586348 기사/뉴스 김혜자 3년만 안방극장 컴백, 손석구와 부부로맨스 어떨까 37 12:31 2,738
2586347 이슈 주한 미국대사가 이재명 앞에서 발언 개쎄게 하고 감 29 12:29 5,513
2586346 기사/뉴스 “김재중 3살에 입양…한번 안아보니 ‘엄마’라 불러” (아침마당)[종합] 26 12:28 2,908
2586345 이슈 겨울 감성 가득한 위클리 지한 노래 라이브 1 12:27 192
2586344 기사/뉴스 윤상현, 명태균에 ‘외교장관 청탁’ 의혹…김건희 만난다니 “니만 믿는다” 48 12:24 1,629
2586343 이슈 이 사태에 정말 잘 뽑았다 생각하는 초선의원 둘 246 12:24 17,964
2586342 이슈 흑백요리사 본 덬들 중 이 셰프 기억하는 사람 있어? 9 12:23 2,590
2586341 이슈 기자는 아니고 사진하는 사람이긴 한데, 카메라 들고 그쪽만 멍하게 바라보고 찍는 시늉만 해도 경찰 태도가 달라져요..x 390 12:20 16,026
2586340 기사/뉴스 '동훌륭' 장도연, 튀르키예 냥플루언서 '톰 빌리' 국민적 인기에 "어쩜 좋아" 2 12:20 1,152
2586339 기사/뉴스 니들 땀시 올해도 빛났어야 12:19 1,527
2586338 이슈 맨몸으로 칼 들고 있는 키 3m 거인 잡은 썰 12 12:18 2,325
2586337 유머 또 욕조에 떨어진거냐!? 괜찮냐, 인간!/그러니까 몇번이나 욕조에 떨어지는거야 인간💢 3 12:1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