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닭은 가르치지 않는다…세계인들이 매운맛에 눈 떴을뿐
4,420 15
2024.11.06 08:19
4,420 15

[인터뷰]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
“가르치고 강요하는 꼰대 마케팅 버려야”

 

지난달 뉴욕 중심가 플랫아이언 플라자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의 일환으로 진행된 ‘소스 익스체인지’ 캠페인. 사용 중인 소스 제품을 가져오면 불닭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지난달 뉴욕 중심가 플랫아이언 플라자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의 일환으로 진행된 ‘소스 익스체인지’ 캠페인. 사용 중인 소스 제품을 가져오면 불닭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은 삼양식품(이하 삼양)의 불닭 소스 광고가 등장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광고는 4주간 진행된다. 불닭볶음면이 ‘한국의 매운맛’을 넘어 전 세계 젊은 층을 열광시킨 까닭은 무엇일까.

 

■ “짜고 치는 광고 이제 안 먹힌다”

 

“‘면발이 쫄깃해요’, ‘국물이 시원해요’ 같은 가르치고 설득하는 기존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한겨레와 만난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의 지주사) 브랜드전략실장(42·상무)은 “광고를 즐기는 잘파(Z+알파)세대 소비자에겐 강요하면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씨제이(CJ)·이마트 등을 거쳐 2022년 9월 삼양에 합류한 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꾸미지 않은’ 마케팅이었다고 한다. 그는 “연출, 콘티 등을 다 짜놓고 하는 광고에 요즘 소비자들은 반응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직접 팬들을 찾아가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 등은 지난 5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트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소녀 아달린 소피아를 만나 깜짝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최 실장은 연예인이 팬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역조공 문화’에 착안해 이 이벤트를 추진했다고 귀띔했다.

 

“해당 영상을 토요일에 본 뒤, 이틀 뒤인 월요일 바로 이벤트 준비를 시작했어요. 불닭볶음면 팬들 영상은 많이 봤지만, ‘이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해당 영상을 올린 계정에 메시지부터 보냈는데, 알고 보니 원래 그 영상은 아달린의 사촌 언니가 찍은 거였더라고요. 아달린의 부모에게 ‘우리가 너무 고마워서 찾아뵙고 싶다’ 부탁을 계속 드렸더니, 처음엔 부담스러워했지만 ‘알겠다’는 답신이 왔어요.”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7월 덴마크 정부의 불닭볶음면 리콜(회수) 조처 해제 이후 한 달 뒤 삼양은 코펜하겐에서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Buldak Spicy Ferry Party)를 열었다. 항구에 불닭볶음면 테마로 꾸민 여객선을 띄우고 ‘바이킹의 후예를 위해 불닭이 돌아왔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내걸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 3000명 이상이 파티 참석을 신청했고, 현지 언론의 취재도 활발했다고 한다.
 

 

■ 삼양은 불닭밖에 없다고?

 

불닭 시리즈의 고공행진으로 지난 2분기 삼양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불닭 쏠림 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불닭볶음면 매출 비중은 91.8%에 이른다. ‘진라면’을 보유한 오뚜기의 경우 면제품류의 매출 비중은 28% 정도다. 농심은 삼양과 마찬가지로 라면 비중이 80%를 넘지만,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등 대표 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삼양은 불닭볶음면에 몰빵하는 구조다.

 

최 실장은 “내부적으로도 (높은 불닭시리즈 의존도와 관련해) 고민은 당연히 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불닭이라는 브랜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제서야 세계인들은 불닭이 가진 극한의 매운맛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불닭 시리즈에 특화된 조직을 중심으로 더욱 독립적으로 운영해 불닭 성장을 더욱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삼양식품의 면스낵 제품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7% 증가한 7441억원을 기록했다. 면스낵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70%에서 올 상반기엔 81%까지 늘어났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4825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좋은 컬러그램 위대한 쉐딩♥ 최초공개 컬러그램 NEW 입체창조이지쉐딩! 체험단 이벤트 391 04.18 37,5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49,5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07,5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31,1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75,8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18,8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43,5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85,9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90,6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34,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2473 이슈 요즘 공무원을 빨리 그만두는 이유 21:10 30
2692472 이슈 아련한노래에 그렇지 못한 안무(오마이걸 한발짝두발짝) 21:10 16
2692471 유머 평범하게 물먹기를 거부하던 고양이.ytb 21:09 59
2692470 기사/뉴스 [KBL] ‘심판 오심이 명승부 망쳤다!’ 한국가스공사 불리한 오심 두 개나 나왔다...해당심판 강력 징계해야 [서정환의 사자후] 21:09 56
2692469 이슈 켄타&상균(전 JBJ95) 김상균 대체복무 이행 예정 2 21:09 289
2692468 이슈 위버스 가입자 99.6 라이브 준비하는 변우석 (실시간 위버스댓) 21:08 205
2692467 이슈 영화 <바이러스> 포스터.jpg 21:06 567
2692466 이슈 풍산개는 버림받았다, 반환이든 파양이든 <-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 비판하던 한겨레 기자 14 21:06 1,056
2692465 유머 얼굴 부은 것 같은 푸바오 ㅋㅋㅋㅋㅋㅋㅋ.jpg 7 21:06 619
2692464 이슈 On The RIIZE SHOW ❮고독한 밤식가 & Shotaro’s STYLE UNLOCK❯ | WE RIIZE EP.36 1 21:06 77
2692463 유머 생방의 맛 샤이니 21:05 241
2692462 유머 상상도 못한 보컬의 정체 21:05 352
2692461 유머 아이린 시구 1열에서 헤헤실실 보다가 전광판 공개처형 당한 야구선수들 19 21:03 1,802
2692460 이슈 엔시티 마크 feels like 1999 with 위시 리쿠 5 21:03 310
2692459 이슈 커뮤에서 불타고 있다는 논란 160 21:03 6,791
2692458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Dream Ami 'トライ・エヴリシング' 21:02 35
2692457 이슈 실제 아기인줄 몰랐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출산 장면 27 21:02 2,195
2692456 유머 ??: 연예인 특유의 절대 티안내려고 하지만 새어나오는 거들먹과 심드렁한듯한 뉘앙스 그걸 열심히 빨아주는 촬영진들의 환상콜라보 9 21:02 1,585
2692455 이슈 [KBO] 시즌초지만 투고타저느낌나는 평균자책점 순위jpg 2 21:01 640
2692454 이슈 KISS OF LIFE (키스오브라이프) | “FC Bayern München" Allianz Arena Tour Behind 21:0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