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미즈초에 카키타가와라는 수원지가 있다
후지산에 쌓인 눈이나 빗물이 땅에 흡수된 뒤 지하수로 흐르다 저지대에서 샘물로 흘러나와 강을 이루는 곳으로
강 길이는 1.2㎞밖에 안되지만 화산질 토지가 거른 1급수가 하루 천톤씩 솟아나는 곳이라 강 전체가 상수원 겸 천연기념물인 지역.
고치현의 아만토 강과 기후현의 나가라가와 둘과 함께 일본 3대 청정수로 불림.
암튼 자연적으로 굉장한 곳이라 이곳 자체로 명물이긴 한데 (시미즈清水란 이름부터 맑은물이란 뜻)
시미즈초 자체는 도시 사이에 끼어있는 흔한 시골 촌동네고
공원 규모도 2~30분이면 전부 다 돌아볼 작은크기.
한편 이 카키타가와의 자랑거리는 과거 공장에서 물을 퍼갈용도로 만든 샘터.
물이 너무 투명해서 바닥과 하늘밖에 안 보이는 경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그리고 시미즈초의 바로 옆동네,
누마즈시를 배경으로 하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이 경치에 주목했다
카키타가와 공원의 샘수터를 배경으로 일러스트를 하나 제작했고
곧바로 성지가 어딘지 파악한 덕후들이 찾아가며 인증샷을 남기기 시작함.
별개로 팬들끼리 '이젠 누마즈 밖도 건든다' '옆동네 문화침략' 같은 우스갯소리도 했지만 아무튼 가긴 갔다.
그리고 이게 먹히는걸 본 시미즈초의 관광과에서 직접 나서기 시작하면서
옆동네의 럽샤인 콜라보는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는데....
일단 주차장에 어서오세요 판넬도 이쁘게 새로 달고
공원 내 안내소 벽에는 관련 일러스트를 도배
요시코의 담당성우 코바야시 아이카의 사인까지 얻어내면서 이곳을 팬들의 필수코스로 만들고
문제는 공원 자체엔 입장료가 없어서 콜라보가 돈이 안 됐다
그래서 공원 주차장의 요금 영수증을 일러스트 버전으로 새로 만들어서 해결
꿀팁: 자차가 없을 때는 택시를 전세내서 주차장에 넣으면 된다
이렇게 찾아오는 덕후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인지도도 쌓게되자
콜라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일단 이곳을 배경으로한 단체 일러스트를 하나 뽑아낸 뒤
이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공원 안내 팜플렛을 새로 제작
일단 이것도 굿즈니까 한개 챙겨두고 싶은게 덕후마음
그래서 팜플렛을 가지러 안내소에 온 덕후를 기다리는 것은.... 진짜 굿즈 판매대
공원내 관광안내소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페이스타올
더불어 카키타가와 공원 앞에 위치한 쇼핑몰도 직접적인 콜라보에 들어갔는데
길가 가로등을 죄다 콜라보 일러스트 깃발로 도배하거나
쇼핑몰 내부에 랩핑이나 전시공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쇼핑몰 내부에 위치한 작은 수족관이 잡지기획에 실리게되자
여기 성지라고 동네방네 소리치며 생일제단까지 만드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지역 돌아다니게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도 당연히 개최
시미즈초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탬프 9개를 찍으면 무료로 한정 캔뱃지를 증정함
그리고 이런 크고작은 홍보전략이 쌓이고 쌓인 끝에
올해 최초로 열리는 아쿠아 클럽 팝업스토어 유치에 성공함
성지 누마즈에서도, 전국 어디에서도 열린 적 없는 팬클럽 팝업스토어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도쿄, 나고야를 제치고 1순위로 열리게 된것
여태까지 만들어진적 없던 캐스트 등신대 패널 전시,
9년동안 팬클럽 전용으로 나왔던 단종굿즈들 재판매
실제 무대의상 및 직필싸인 코멘트 등등을 전시해논 공간 등등
러브라이버가 좋아하는 요소만 싸그리 모아논 팝업 스토어가 세워졌고
당연하게도 오픈전 아침부터 줄서서 번호표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번호표 받고 입장시간 될때까지 시미즈초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사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성공... 이게 일러 하나에서 시작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