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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노년도 유쾌할 수 있다…‘개소리’ 변숙경 작가 “배우들 귀엽단 말이 가장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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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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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다루기가 어려워 햄버거를 포기하고, 자주 깜빡깜빡해 머리 위에 안경을 올려놓고 안경을 찾는 노년의 일상은 서글픈 일이기만 할까. 서로 고충을 이해하고 보완해주며, 젊은층 역시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받아들이고 웃어넘길 수 있다면 즐거운 일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난달 31일 종영한 드라마 ‘개소리’는 이순재, 김용건, 임채무, 예수정, 송옥숙 등 연기경력만 모두 270년이 넘는 원로배우들이 출연해 노년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개소리’는 소피(소변) 때문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원로배우 이순재가 휴식차 거제에 내려갔다가 만난 강아지 소피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등장 이후 모든 콘텐츠 플랫폼에서 범죄, 스릴러 등 장르물이 많아지면서 코미디 작품은 가물에 콩 나듯 있었다. 이 가운데 노인과 코미디라는 생경한 요소를 엮어낸 ‘개소리’는 시트콤 ‘논스톱 5’를 집필한 변숙경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4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변 작가는 “처음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하는 드라마의 집필을 제안받고 저물어가는 노년이 아닌 피어나고 있는 노년의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능작가로 시작해 시트콤, 드라마 보조작가를 거치며 개인적으로 느낀 건 ‘웃긴 게 재밌다’는 거였다. 그래서 노년층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된 아들, 동료의 죽음 같은 깊은 사연의 이야기도 슬픔과 눈물의 끝을 유쾌하게 풀어내 보려고 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개소리’는 노년층이 실제로 겪는 고충과 무거운 현실의 이야기조차 일상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무인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 노인들이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 헤맬 때, 학원에 가기 싫어 도망 나온 꼬마 용빈(김라온)을 도와주는 대가로 햄버거 주문 방법을 알게 되는 장면이나 백내장 탓에 미남으로 착각하고 연애를 시작해보려던 옥숙이 백내장 수술을 한 뒤 미남의 실체를 깨닫고 기겁하는 장면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4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변 작가는 “처음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하는 드라마의 집필을 제안받고 저물어가는 노년이 아닌 피어나고 있는 노년의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능작가로 시작해 시트콤, 드라마 보조작가를 거치며 개인적으로 느낀 건 ‘웃긴 게 재밌다’는 거였다. 그래서 노년층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된 아들, 동료의 죽음 같은 깊은 사연의 이야기도 슬픔과 눈물의 끝을 유쾌하게 풀어내 보려고 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개소리’는 노년층이 실제로 겪는 고충과 무거운 현실의 이야기조차 일상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무인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 노인들이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 헤맬 때, 학원에 가기 싫어 도망 나온 꼬마 용빈(김라온)을 도와주는 대가로 햄버거 주문 방법을 알게 되는 장면이나 백내장 탓에 미남으로 착각하고 연애를 시작해보려던 옥숙이 백내장 수술을 한 뒤 미남의 실체를 깨닫고 기겁하는 장면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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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에피소드들은 변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부모님이 햄버거를 드시러 가셨다가 키오스크 앞에서 헤매다 그냥 돌아오셨던 일, 아버지가 백내장 수술을 받으시곤 얼굴의 주름과 잡티가 너무 잘 보인다며 하루 종일 거울을 들여다보고 한숨을 쉰다고 한 소리 하시던 어머니의 푸념에서 이런 에피소드들이 탄생했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고민과 문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보려 했다”고 말했다.

“역시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는 거야”라는 드라마 속 옥숙의 대사처럼 ‘개소리’의 주인공 ‘시니어벤져스’는 가족, 친구뿐 아니라 세대 간에 얽힌 오해들을 풀어내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에 서툴렀던 순재가 소피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오해로 사이가 불편해졌던 후배 배우 현타(남윤수)와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의 메시지는 극대화됐다. 변 작가는 “시청자분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았던 건 ‘원로배우님들이 귀여워 보인다’는 말이었다”며 “민폐, 꼰대가 아닌 친근한 이미지의 노년층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그 의도가 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https://naver.me/GvceTB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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