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배경, 신분에 맞지 않는 움짤 미리 ㅈㅅ)
2015년작 어도담 작가님의 "앵화연담"
11세기 초 가상 고려.
이화는 열여덟이 되던 해 사랑하던 계모가 십 년 동안 저를 천천히 죽여 왔음을 알게 된다.
한때는 다정한 손길로 자신의 머리를 땋아 주고 친모의 부재를 채워주던 사랑해 마지 않는 계모는 환히 웃는 얼굴로 자신의 물음에 시인한다. 내가 너를 죽이고 있었노라고. 그리고 네 아비는 널 믿을 리 없다고..
이화는 부왕인 아버지께 아룄으나 사이 좋던 모녀를 그저 혼사 문제로 인한 다툼으로 치부한다. 자신이 모자라 이화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라며 자책하며 악어의 눈물로 호소하는 계모. (이화가 외척 경계 세력의 속살거림에 넘어갔다는 늬앙스로..)
계모와 부왕의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 태자를 사랑하는 이화는 계모의 말대로 자신을 믿지 않는 아버지와 태자를 위해서라도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계모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승의 서신 하나 품고 의탁할 곳을 찾아 개경을 떠나고, 천신만고 끝에 해주 안서도호부에 도착한다.
https://img.theqoo.net/pGYuWC
그러나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 여섯이 딸린 양사언에게 동정 따윈 없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스승님의 또 다른 제자를 거둘 형편이 못된다. 그럴 생각도 없고
" 이리 급작스레 신세를 지게 되어 송구합니다.
" 송구하실 필요없습니다."
"예?"
" 안됩니다."
"...제가 궁주인 부분까지는 보신 거지요?"
" 아뇨. 못 봤습니다."
" 이제 제가 말하였는데요!"
" 못 들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받아 주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 송구스러운 말씀이나 후일 궁주님께서 가련하게도 어찌
되시면 그건 궁주님을 어찌한 자들의 탓이지 여기서 열심
히 살던 제 탓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감정적인 책임 전
가는 불쾌합니다.
눈물겨운 사정에도 무반응으로 일관. 거두기는 극구 거부.
하여 돌아가 죽을 것인가?
"양사언. 난 죽어도 못 가요."
이화는 다부지게 내뱉었다. 빌붙어 보겠노라고.
차가운 전) 도시, 현) 시골 남자의 심경변화
퇴청 후 마당 대청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시도 함께 지으면 이화에 젖어드는 사언 (하급 무관이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시문 써서 파는 장원급제자 남주ㅠ)
자신과 같은 철학가를 좋아하고 대화가, 사상이 통하는 이화를 보고 심란해지는 사언..
수도에서 잘나가던 가문은 몰락하고 탐관오리였던 아버지로 인해 과거에 급제하고도 출세길이 막힘.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들 책임지며 살면서 과거의 영광에 비참하고 자존심 상할때도 있지만 미련 두지 않는 것으로 비참함을 회피하고 있던 남주 사언.. 이화가 욕심 나서 비참해짐ㅜㅠ 존맛이잖아ㅠㅠ
작가 후기글에 따르면 백설공주 모티브로 썼다함.
여주남주 티키타카 잘되고 서로한테 스며드는게 잘보이게 그려냄. 동생들 6명도 캐릭터 개성있고 짱귀임!
드라마로 나오면 잘될거라고 생각한다구 게다가 귀한 고려시대 배경.. 제발 누가 만들어줘여🙏🏻
소설은 작년부터 판중 상태라 구매는 못해ㅠㅠ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