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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영남대 교내에 박정희 동상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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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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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우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 조정훈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가운데 영남대학교가 학교 안팎의 반대에도 개교 77주년을 기념한다며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영남대는 2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서 '영남대 설립자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동상은 천마아터스파크 우측 광장에 세워졌으며 가로·세로 2m, 높이 0.3m의 화강석 좌대 위에 높이 2.5m, 가로·세로 0.8m의 청동 재질로 제작됐다. 동상 왼쪽에는 '국민교육헌장' 전문이 새겨진 비석을 세우고 오른쪽에는 박 전 대통령 약력을 새겼다.

동상 건립은 이돈 영남대 미주연합총동창회장이 지난해 최외출 총장과 설립자 동상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해 달라며 대학에 4억 원을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동상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세운 박정희 동상, 청남대 대통령상 등을 제작한 김영원 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가 맡았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외출 총장과 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동상 건립 비용 전액을 기부한 이돈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 회장,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기춘 전 박정희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이광식 명예교수회 회장, 정재학 교수회의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군위군을), 김승수(대구 북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김석기(경북 경주), 조지연(경북 경산) 의원 등이 축전을 보내 동상 제막을 축하했다.

"박 전 대통령, 애국애민 정신으로 영남대 설립하셔"

영남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설립자인 박정희 선생은 1917년 경북 구미에서 출생하여 문경공립보통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1946년 지금의 육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경비사관학교를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63년부터 1979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조국의 근대화와 민족중흥이라는 원대한 꿈과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모든 국민의 마음과 저력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했다.

또 "1967년에는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기 위해 민족중흥의 동량, 시대적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철학과 애국애민 정신으로 영남대학교를 설립하고 영남대의 교육 지표를 제시하였다"고 찬양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일본 왕에게 혈서를 쓰고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하고 일본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일제관동군장교로 근무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기록과 5.16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정권을 수립했다는 등의 내용은 빠졌다.

▲  영남대는 23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천마아너스파크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 영남대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영남대학교를 설립했다며 칭송했다. 한재숙 이사장은 "영남대학교는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의 창학정신과 교육철학에 따라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공직자로서 청와대에서 가까이 모시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라는 민족중흥의 일념으로 불철주야 노심초사하시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의 초석을 놓으신 박 대통령의 노고를 추모하며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돈 회장은 "박정희 선생의 동상을 건립하는 일은 북미주에 있는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 동문들의 염원이었다"며 "동문들은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을 만들어 준 박 대통령의 고마움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외출 총장도 "설립자의 철학과 지향 가치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이어가는 노력이 바로 영남대의 정체성"이라며 "앞으로도 민족중흥의 인재 양성과 더불어 인류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도 비판... "박정희는 설립자 아닌 강탈자"

하지만 영남대 학생들은 물론 시민사회도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비판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생회가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달라는 요구가 올라오고 일부 학생들은 "강탈자 기념은 안 된다"거나 "박정희는 영남대 설립자가 아니다"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자 총학생회는 "동상 설립에 대한 학생들과의 소통 부재, 본부 요청으로 시행한 투표 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 대학본부에 전달했다"며 "의견을 수렴해 입장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민주동문회도 "독재 권력을 이용한 강탈자 동상 건립은 잘못된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박정희는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을 강제로 강탈해 영남대를 세웠다"며 "설립자라기보다 강탈자에 가까운 사람인데 (영남대)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동상을 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친일, 독재, 부패의 대명사인 박정희 동상을 캠퍼스 안에 세운다는 것은 교육의 본질에서 완전히 무시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사무처장은 "영남대는 기부자의 돈으로 동상을 세운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기부자가 히틀러 동상을 세워달라고 하면 그 동상도 세울 건가"라며 "영남대를 망친 사람이 박정희이고 그 딸인 박근혜인데 동상을 세우고 추앙한다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4991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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