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1,199 7
2024.10.21 11:28
1,199 7
PymUiz


"저는 동어반복 하기 싫거든요." (박정민)


서번트 증후군(그것만이 내 세상), 성전환을 못한 트렌스젠더(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코믹한 악역(밀수), 강직한 독립 운동가(동주), 현실 직장인 연기(지옥)까지.


14년간 무려 46작품을 했다. 하나 같이 다르고, 비슷하지가 않다. 늘 다른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번에도 새롭다. 첫 사극에 도전했다. 


친근한 얼굴 대신, 멋있는 얼굴을 드러냈다.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이다. 화려한 검술 액션도 선보인다. 무림 고수 강동원(천영 역)과 겨룬다. 


여기에 배신의 아픔, 복수심, 용서 등 다채로운 감정을 그린다. 이번 변신도 성공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박정민은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나,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면 불안해요. 저 자신을 다스리고 한텀 쉬면서 생각해 봐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고, 다작하는 배우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고민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처방은 흔치 않았다. 밀려 들어오는 대본을 애써 거절하고, 과감히 쉼을 택했다. 


지칠 만큼 쏟아부은 그의 '전,란'을 들었다.

xbiyEx


◆ 시대를 비추는 이야기


넷플릭스 '전,란'(감독 김상만)은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 엄격한 신분제를 비춘다.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다. 천영은 노비에서 면천되기를 갈망한다.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여러 상황에 얽히며 관계가 악화된다.


종려는 극 중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이다. 우정, 오해, 배신감, 흑화 등 복잡다단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박정민은 이 부분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양반이지만 양반답지 않게 천영과 친구가 된다. 그러나 점점 변해가는 인물이다. 캐릭터적인 면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메시지에 매료됐다. "계급이라는 건 옛날이야기로만 알았다. 사회에 나와보니 비단 옛이야기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고 떠올렸다.


"완전한 평등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 시대를 빗대자면, 무의식적으로 나뉘어 있는 계급 사회 안에서 어떤 걸 양보하고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하려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tMRguD


◆ "연기는 정석대로, 감정은 현장에서"


첫 사극이다. 박정민은 그간 신선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때론 카메라 앵글을 완전히 벗어나기도 하며 약속된 연기를 경계했다. 이번엔 달랐다. 최대한 정석으로 했다.


그는 "제멋대로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워야 했고, (역할에) 어울려야 했다"며 "2시간 안에 널뛰는 감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더 치밀히 연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때론 유연하게 변모했다. 하이라이트 해무 액션신은, 현장에 맡겼다. 천영과 종려 그리고 적장(정성일 분)이 뿌연 안개 속에서 서로를 향해 목숨을 걸고 칼을 휘두른다.


특히 박정민에겐 어려운 신이었다. 검술 액션뿐 아니라 천영을 향한 7년의 분노를 담아 칼을 꽂아야 했다. 애증으로 시작해 용서로 마침표를 찍는, 급변하는 감정이었다. 


박정민은 "그 장면만 일주일을 찍었다. 감정적으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갔다"며 "계산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었다. 그냥 가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종려는 천영의 고백 한마디에 7년의 오해를 단번에 푼다. 대본 리딩 때부터 그게 가능할까 반문하고, 감독에게 되묻기도 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천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막상 현장에서 서로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흥분된 상태에서 그 말을 들으니까 그 감정이 나오더군요. 넋이 나가버렸죠. 마지막에 천영이 무릎 위에서 죽음을 맞으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건 대본에 없었는데 저절로 나왔죠. 박찬욱 감독님도 만족해하셨고요."


UvwfUc


 "동어반복은 싫으니까" 


'전,란'은 OTT 최초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공개 직후,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3위(글로벌 톱10, 16일 기준)에 올랐다.


그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찍었던 영화가 맞나 싶었다. 현장에서 편집본도 안 보는 편인데, 결과물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확실한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 여린 도련님에서 매서운 눈빛을 번뜩이는 무사의 얼굴로 변모하며 호평받았다. 그가 가장 듣고 싶었던 칭찬이었다. 


"류승완 감독님이 영화를 보시고 '박정민한테 볼 수 없었던 얼굴을 꺼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죠. 경력이 차다 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얼굴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작품마다 변신하고 싶다. 모든 배우의 바람이기도 하다. 박정민 역시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내년은 연기를 잠시 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동어반복은 싫거든요. 이미 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며 불안합니다. 한계나 소진까진 아니고요. 조금 쉬면서 새로운 감정과 표정을 관찰하고 찾아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zVJOBY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0991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강력진정 #근본톤업 NEW 마스크팩 2종 체험 이벤트 467 10.16 56,2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56,9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24,0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45,98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17,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77,8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81,7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60,0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5,021,4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39,1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1610 이슈 이탈리아 축구선수들 만난 나폴리 맛피아.jpg 14:05 0
2531609 이슈 10월 22일 출시,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 특화 음료 3종 14:05 96
2531608 이슈 살롱드립2 11월 라인업 - 방탄소년단 진, 박진영 8 14:03 536
2531607 이슈 왜 이러고 다니는지 모르겟는 우크라이나 외교 1 14:02 609
2531606 이슈 고딩 갓기인데 탱고가 찰떡인 한국 피겨 선수.gif 1 14:00 628
2531605 정보 건전지 잔량 체크하는 방법 7 13:58 1,058
2531604 유머 식사 중 봉인당한 오른손 4 13:57 672
2531603 이슈 [MLB] 오타니 쇼헤이 "월드시리즈는 내가 평생을 꿈꿔왔던 무대" 5 13:57 252
2531602 유머 꽁꽁 얼어붙은 빙판 위에서 노는 고양이들 5 13:56 610
2531601 이슈 팬들 좋다고 난리난 스테이씨 티저 3 13:54 573
2531600 유머 나영석을 울린 막내 PD.jpg 10 13:53 1,932
2531599 기사/뉴스 “배민 할수록 망해요” 자영업자들 눈물 나는 ‘홀로서기’ 35 13:52 1,497
2531598 이슈 현재 프랑스 리그1에서 5경기 연속골 기록중인 아시아선수.gif 3 13:51 807
2531597 이슈 야구) 올해로써 다시 부활한 한국 프로야구의 라떼동맹(삼두쓱) 5 13:51 616
2531596 기사/뉴스 [단독] 외국인에 '평생지급' 노령연금 수급자 1만명 돌파…중국인이 53.5% 37 13:48 1,500
2531595 기사/뉴스 "너무 맥이 빠집니다"...구조대원 한숨 쉬게 한 비양심 등산객 31 13:48 2,175
2531594 이슈 예로부터 남자 덕후들 모으기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여돌 컨셉 22 13:46 2,424
2531593 유머 (아이돌 우는 영상) ㄴ XXX : 애기 ㅠㅠ 내가 널 어떻게 보내 ㅠㅠㅠㅠㅠ 25 13:46 2,157
2531592 이슈 하이브 막내딸 그룹 '아일릿' 컴백…아일 라이크 유 4 13:44 438
2531591 기사/뉴스 저 가파른 절벽 위 공사, 산사태 사망 일으켜…건설업자 집유 2 13:42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