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묻지마 살인’ 원조격 김용제…주말 공원 덮친 광란의 질주[그해 오늘]
4,466 4
2024.10.19 00:03
4,466 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1991년 10월 19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주말의 여의도공원에서 그 당시엔 개념조차 낯설었던 ‘묻지마 살인’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에 난데없이 나타난 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시민들을 덮쳐버린 것.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비명을 질렀고, 자전거를 타던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이 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시민 21명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은 직장에서 해고된 일로 사회에 앙심을 품은 20대 시각장애인 김용제였다.

사진=MBC 뉴스 갈무리
당시 ‘여의도공원’의 이름은 ‘여의도광장’이었다. 1997년부터 공원화 사업이 추진돼 지금은 숲이 울창하게 변했지만, 당시만 해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진 공터였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주로 청소년과 어린이가 많았다.

주말 오후 이런 여의도광장에 김 씨는 차를 몰고 나타나 시속 80km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광장을 지그재그로 달리며 시민을 치던 김 씨는 철제 자전거 공구함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추어 섰다.

차량이 멈춰지자 김 씨는 바로 시민들에게 붙잡혔지만 이를 뿌리치고 여중생을 인질로 잡았다. 하지만 다시 시민들에게 제압당했다.

김 씨는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죽인 사람에게 “미안한 생각 없다”며 “재수가 없어서 그런 거니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죽으려고 했으니까 그냥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충북 옥천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청각장애인이었고 어머니는 시각 장애가 있었다. 김 씨 역시 선천적 약시를 가지고 있었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했다.

성인이 된 김 씨는 중국집 배달원, 멍텅구리 배 선원, 공장 직공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시력 때문에 배달 나갔다 집을 못 찾기 일쑤였고 공장에서는 실수도 잦았다. 결국 오래 일하지 못하고 해고됐다.

여러 곳을 전전하던 그는 반복되는 해고에 사회를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다니던 화곡동 양말공장에서 해고된 뒤 세상에 대한 복수를 결심했고 몰래 복사해 놓은 양말 공장 사장의 승용차 열쇠를 가지고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

범행 후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이왕 죽을 바에야 세상에 복수하고 죽자는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는 1991년 11월 29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우한 가정환경과 시력장애를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많은 사람을 죽음의 동반자로 삼기 위해 눈을 감고 차를 몰아 아무런 원한, 감정이 없는 어린이 2명을 치어 숨지게 하는 등 극도의 인명 경시 의식을 지녀 재범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영원히 우리 사회에서 격리코자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와 상고를 제기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1992년 8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5년 뒤인 1997년 12월 30일 다른 사형수 22명과 함께 교수형을 당했다. 그날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기록된 사형집행일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86286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47 00:05 12,8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6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531 기사/뉴스 “이번 대회는 우리 것이 아니었나 보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푸홀스 감독의 아쉬움 [현장인터뷰] 14:13 0
3022530 기사/뉴스 ‘왕사남’ 열풍 이끈 장항준 유해진, 손석희 만난다 ‘질문들4’ 출격 14:13 38
3022529 이슈 오늘 출시된 스타벅스 신메뉴.jpg 9 14:11 1,084
3022528 기사/뉴스 [속보] '강북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피해자 3명 추가 확인 9 14:10 620
3022527 이슈 오늘 CJ 이엔엠으로 간 트럭 뒷편에 붙어있는 현수막 내용.jpg 6 14:10 597
3022526 이슈 홍명보 국대 축구 감독이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변경 해서 뽑은 선수 14:09 239
3022525 정보 네이버페이 8원받으시옹 8 14:09 431
3022524 기사/뉴스 "단종 오빠 만나러 가자" 박지훈, 4월 팬미팅 개최 8 14:09 316
3022523 이슈 축구국가대표팀 3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 2 14:08 128
3022522 정치 [속보] 컷오프 김영환 “공심위, 원칙·절차 파괴…결정 수용 못해” 4 14:06 297
3022521 유머 폭락중인 오타니 테마주 18 14:06 1,393
3022520 기사/뉴스 [단독] 함양 산불 방화 용의자, 잡고 보니 ‘봉대산 불다람쥐’ [이슈플러스] 45 14:05 1,681
3022519 이슈 매국노라서 프랑스를 떠나 살았던 가브리엘 샤넬을 재기하게 만들어 준 옷 2 14:05 761
3022518 유머 천하제일 폐급대회 할 사람? 8 14:04 535
3022517 이슈 4월부터 해외여행 큰일났다 27 14:04 2,534
3022516 기사/뉴스 [속보] 감사원 “한강버스 총사업비 산정 ‘규정 위반’…운항속도 허위 발표” 6 14:04 172
3022515 정치 정청래, 철저한 검찰개혁 강조…“10% 꼬리가 90% 몸통 흔들어” 24 14:03 305
3022514 기사/뉴스 품절 대란 ‘황치즈칩’ 다시 나온다…오리온 “소량 추가 생산” 11 14:03 583
3022513 이슈 화장지는 범인을 알고 있다 2 14:02 467
3022512 유머 3월 16일 오늘은 세계 판다의 날🐼 13 14:02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