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사회를 본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나서지 마라, 조용히 회사 다니거라' 하셨습니다. 공감합니다. 정 맞는 거 너무 아프잖아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게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얼굴 까고 나왔습니다." (강승화 KBS 아나운서)
전국에서 모인 6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모였다. KBS 다수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2017년 총파업 이후 7년 만에 결의대회를 열었다. 파업 요건을 갖춘 KBS 구성원들이 연차를 내고 참석한 자리였다. KBS본부는 이날 전국의 약 12개 지부에서 예상 참석 인원(300명) 두 배 넘는 인원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KBS본부 조합원들의 결의대회는 윤석열 정부 치하 공영방송 가운데 KBS가 처음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진행됐다. 수신료,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 보도, 기술 영역에서 일하는 KBS 구성원들이 지난 1년간 벌어진 일들을 증언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 10월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7년 만에 조합원 총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노지민 기자
강나루(기자)씨는 "(박 사장 취임 후) TV조선 기자들이 '우리 뉴스 쟤네가 그냥 따라올 거'라고 했다. 사실 TV조선보다 심하다"며 "다른 매체들이 KBS 기사는 모니터링하지 말라고 한다. 볼 필요 없다고. 현안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도 위주라 타사 기자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박민 사장이 앗아간 건 KBS 공영방송을 지탱하는 구성원으로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라고 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현장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김형준씨(수신료지사 근무)는 "저도 울고 민원인도 울고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원을 제기한 시청자들이 '내가 2500원(월 수신료) 때문에 당신과 이렇게 길게 통화해야 하냐'라고 개탄한다며 "현장의 이슈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회사에 호소했다.
▲ 10월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7년 만에 조합원 총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노지민 기자
이 자리에서 박상현 KBS본부장은 "혼돈의 시간, 무엇이 옳고 맞는지 헷갈리고 주저했던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해졌다. 지난 시간 우리를 폄훼했던 사람들이 지금 KBS를 망치고 있다"며 "미래를 기다리지 말자. 지금부터 우리가 '국민의 방송'을 하자"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불의가 질서일 때 무도한 권력이 폭력을 휘두를 때 우리의 저항, 투쟁은 의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방송이 여러분을 배신할 때 나의 노동이 나의 양심을 부끄럽게 할 때 임계점을 넘으면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바로 그 시간이 도래했다"고 했다.
▲ 10월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6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이 모였다. 사진=노지민 기자
전국에서 모인 6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모였다. KBS 다수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2017년 총파업 이후 7년 만에 결의대회를 열었다. 파업 요건을 갖춘 KBS 구성원들이 연차를 내고 참석한 자리였다. KBS본부는 이날 전국의 약 12개 지부에서 예상 참석 인원(300명) 두 배 넘는 인원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KBS본부 조합원들의 결의대회는 윤석열 정부 치하 공영방송 가운데 KBS가 처음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진행됐다. 수신료,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 보도, 기술 영역에서 일하는 KBS 구성원들이 지난 1년간 벌어진 일들을 증언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 10월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7년 만에 조합원 총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노지민 기자
강나루(기자)씨는 "(박 사장 취임 후) TV조선 기자들이 '우리 뉴스 쟤네가 그냥 따라올 거'라고 했다. 사실 TV조선보다 심하다"며 "다른 매체들이 KBS 기사는 모니터링하지 말라고 한다. 볼 필요 없다고. 현안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도 위주라 타사 기자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박민 사장이 앗아간 건 KBS 공영방송을 지탱하는 구성원으로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라고 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현장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김형준씨(수신료지사 근무)는 "저도 울고 민원인도 울고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원을 제기한 시청자들이 '내가 2500원(월 수신료) 때문에 당신과 이렇게 길게 통화해야 하냐'라고 개탄한다며 "현장의 이슈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회사에 호소했다.
▲ 10월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7년 만에 조합원 총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노지민 기자
이 자리에서 박상현 KBS본부장은 "혼돈의 시간, 무엇이 옳고 맞는지 헷갈리고 주저했던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해졌다. 지난 시간 우리를 폄훼했던 사람들이 지금 KBS를 망치고 있다"며 "미래를 기다리지 말자. 지금부터 우리가 '국민의 방송'을 하자"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불의가 질서일 때 무도한 권력이 폭력을 휘두를 때 우리의 저항, 투쟁은 의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방송이 여러분을 배신할 때 나의 노동이 나의 양심을 부끄럽게 할 때 임계점을 넘으면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바로 그 시간이 도래했다"고 했다.
▲ 10월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6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이 모였다. 사진=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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