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론노조 KBS본부 첫 30대 여성 부본부장, 조애진 KBS PD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 부본부장·KBS PD ⓒKBS본부 [PD저널=엄재희 기자] "세월호 10주년 다큐멘터리 불방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보면서 KBS가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지키고 권력의 부당한 압력을 이겨내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를 시민에게 알리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어요.“ 2015년에 입사한 조애진 KBS PD는 지난달 전국언론노동조합 8대 KBS본부 수석 부본부장에 당선됐다. 4050 남성 위주였던 KBS 노조 대표자에 30대 여성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교양구역 중앙위원을 맡았던 그는 최근 벌어진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난 그는 "언론인으로 살면서 힘 있는 사람들의 탄압을 견디는 것도 '월급 값'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복되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시도는 이제 원천 봉쇄돼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조 부본부장이 KBS에 막 입사한 2015년은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비판받은 고대영 사장 퇴진 운동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2017년엔 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파업이 142일간 벌어졌다. 2년 차 막내였던 조 부본부장은 선배를 따라 'KBS 파업기획단'으로 활동하며 집회 현장을 누볐다. 조 부본부장은 "당시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시도들은 제가 KBS에 입사한 시점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시사교양PD를 꿈꿔왔는데 이명박 정권의 김인규 전 KBS 사장은 시사교양 PD를 따로 뽑지 않고 '방송저널리스트'라는 직군을 만들었거든요. 시사교양PD를 뽑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죠. 언로를 틀어막는 일이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공영방송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내 일이지만 공영방송의 조건을 지키는 것도 내 임무라고 생각해 파업기획단에 참가했었죠"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2017년 막내 PD였던 그는 이제 KBS의 노조를 이끄는 대표자가 됐다. 그사이 역사는 또 반복됐다. 윤석열 정권 집권 후 전임 사장이 해임되고 새로 온 박민 KBS 사장은 '불통'이었다. 구성원과 상의 없이 대국민 사과를 하더니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를 마음대로 교체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준비한 다큐멘터리는 '총선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됐다. 조애진 KBS PD가 지난 2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4.16연대 조 부본부장은 "박민 사장이 오고 나서 시사교양PD를 향한 압박은 더 거세게 들어왔어요. 당시 중앙앙위원이던 저는 PD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합의 새 집행부에 들어갈 후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는데, 끝내 찾지 못했죠. 결국, 먼저 말을 꺼낸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게 됐습니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10년간 촬영 현장과 편집실에서 <다큐인사이트> 등 제작 일만 해오던 조 부본부장은 아직 노조 일이 낯설다. 임금체계니 취업규칙이니 관심 없던 것들을 하나둘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도 KBS를 공영방송답게 만들겠다는 목표는 확고하다. 그는 "정치권력자들이 공영방송을 통제하고 자신의 스피커로 활용하려는 욕망을 제도로써 막아야 한다"며 "시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우리 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권력과 자본에 벗어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영방송은 꼭 필요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다큐인사이트' 해외 촬영 중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조애진 KBS PD '땡윤 뉴스'로 바뀐 <뉴스9>나 대통령에 뾰족한 질문하나 던지지 못한 신년대담 등으로 KBS에 실망하는 국민들은 늘고 있다.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는 KBS는 시민의 지지와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 부본부장은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해요. 공영방송의 필요성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 시민들이 <더 라이브> 폐지와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사건 등을 보면서 KBS가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고 있어요"라며 "언론인들이, 공영방송인이 권력과 자본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게, 저희가 더 망가지도록 내버려두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부본부장 앞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있다. 이날도 사측과 단체협약을 두고 한바탕 붙었다. 사측은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 아니라거나, 정당한 조합 활동에 제약을 거는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협안을 밀어붙이면서 노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 중이다. 회사가 '괴문서'로 칭한 'KBS 장악문건'은 사측 계획으로 무단협, 제작인력 축소 등을 제시했다. 조 부본부장은 "공정방송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의 직장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측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천막 노조 사무실을 쳐서라도 더 단단하게 뭉쳐나갈 것입니다"고 말했다. 출처 : PD저널(https://www.pdjournal.com) 기사는 올해 4월 기사고 이 PD분이 누구시냐면 며칠전에 슼 핫게도 간 (https://theqoo.net/square/3444237283) 조애진 피디님임!! https://x.com/ka4442/status/1845955151108124866?s=46 아무리 화나고 빡치지만 KBS 상황에 많이 관심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