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남 김해에서 개막한 제 105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스페인 선수단장인 니콜라스 데몬(오른쪽·62·한국명 이인식)씨와 아들 알렉스씨. 그는 6살때인 지난 1968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스위스로 입양됐다. /본인 제공/
“어릴적 헤어진 부모님을 이번엔 꼭 찾고 싶습니다”
56년전 해외로 입양돼 전국체전으로 한국에 온 스위스 국적의 스페인 선수단장이 자신의 뿌리를 애타게 찾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1일 경남 김해에서 개막한 제 105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스페인 선수단장인 니콜라스 데몬(62·한국명 이인식)씨다. 그는 6살때인 지난 1968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스위스로 입양됐다. 이씨는 입양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양부모를 따라 스페인으로 이주해 어린시절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이후 1988년부터 8년간 스위스로 다시 돌아가 정형외과 의사가 됐고 스페인 국적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살아왔다.
이씨는 이번 전국체전에 스페인 선수단 25명을 이끄는 단장으로 입국했다. 전국체전에는 재외동포 선수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체전에선 이씨의 아들인 알렉스씨가 골프종목에 참가하면서 부자가 함께 한국의 뿌리를 찾게 됐다.
이씨는 어릴적 입양된 탓에 사실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임을 잊고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2018년께 바로셀로나의 근교 한 골프장에서 교민들을 만나면서 한국인임을 자각했다. 이후 지난 2019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해왔다. 그는 당시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가 자신의 기록을 찾았다. 친부모를 수소문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씨의 올해 한국 방문은 네번째다. 입양서류에는 ‘고아’로 돼 있으면 본적은 서울시 서대문구 녹번동 산 46-1,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2의14로 돼 있다. 입양 당시 후견인으로 이효종씨가 지정돼있다.
이 씨는 “입양 전 아침에 일어나면 뜀뛰기를 하는데 서울 은평초등학교도 보고 산도 보였다. 인근에 미군천막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꼭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국 체전이 폐막하면 한국에 더 머물다 친부모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니콜 데몬(62·한국명 이인식)씨가 6살때인 1968년 입양당시 모습./본인 제공/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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