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국에서 기대작으로 내건 작품들이 일제히 전파를 타면서 주말드라마 왕좌를 두고 각축전이 시작됐다. 금토드라마 시청률을 꽉 잡고 있는 SBS ‘지옥에서 온 판사’(지옥 판사)가 끝까지 선두를 유지할지, 입소문에 힘입어 시청률 우상향 곡선을 그린 새 드라마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주말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 JTBC ‘정숙한 세일즈, tvN ‘정년이’ 첫 회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현재 주말드라마는 ‘지옥 판사’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SBS는 ‘모범택시’ ‘재벌X형사’ ‘굿파트너’ 등으로 금토드라마에서 ‘사이다 계보’를 이어오면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옥 판사’는 판사 강빛나(박신혜)의 몸에 들어간 악마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교제폭력, 아동학대, 일가족 살해 등 국민들이 분노하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범죄자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의 고통과 두려움을 똑같이 맛보게 해준 뒤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6.8%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지옥 판사’는 지난 12일 13.6%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세 편의 드라마도 출발이 좋았다. 배우 한석규의 29년 만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친자’는 세 작품 중 가장 높은 5.6%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딸이 얽히면서 딸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딸을 의심하는 아빠와 비밀을 품은 딸의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MBC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 이후 또 다시 스릴러 장르를 택해 ‘스릴러 명가’의 입지를 노린다.
국내 최초로 여성국극(모든 배역을 여성이 맡아 소리뿐 아니라 무용, 연기까지 선보인 종합공연예술)을 소재로 한 ‘정년이’는 첫 회 4.8%로 출발했다. 첫 방송이 ‘이친자’ 2회와 겹치며 ‘이친자’의 첫 방송 시청률보다는 낮았지만, 토요일 방송은 0.1%의 근소한 차이로 ‘이친자’에 앞섰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정년이(김태리)의 성장기를 그린다. 신선한 소재와 믿고 보는 출연진, 제작진 라인업에 많은 제작비까지 투입된 대작이다. 제작부터 편성까지 시작 전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방송가의 기대작이었던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한 모양새다.
‘정숙한 세일즈’는 앞선 두 작품에 살짝 밀렸지만 역시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었다. 1992년 한 시골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성장과 우정을 그린 ‘정숙한 세일즈’는 전날 첫 회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방송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성인용품이란 소재를 90년대 여성들의 삶과 코믹하게 엮어냈다. 강렬한 악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김소연이 성인용품 문외한인 한정숙을 연기하며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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