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로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1912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확실치 않다. 일제강점기 순사 출신이며, 불교 승려가 된 적도 있었고, 천주교 세례를 받기도 했다. ‘태민’이란 이름도 각종 가명을 포함해 7번째 이름이다.
1970년대 들어 서울과 대전 일대에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등 사이비 종교 행각을 벌였다.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했다는 교리를 내세웠고, 방민이란 가명을 쓰면서 ‘원자경’, ‘칙사’ 또는 ‘태자마마’라는 호칭을 자처했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뒤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있던 박근혜에게 위로하는 편지를 보내 인연이 시작됐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이 당시 박근혜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죽음으로 엄청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상태였는데, 육영수 여사의 영혼에 빙의되었다며 육영수 여사의 표정과 음성을 그대로 재연해내는 최태민 목사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의존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목사 안수는 그렇게 박근혜를 만난 뒤에야 받았다. <월간중앙> 1993년 11월호에 따르면 “(목사직을) ‘돈 주고 샀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나 이 사실이 확인된 적은 없다. 분명한 한 가지는, 목사 안수는 받았지만 신학대학이나 교단이 인정하는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태민’이라는 ‘마지막 이름’을 얻은 것도 이 즈음이다.
그 후 새마음 운동본부의 비공식 고문으로서, 박근혜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아 새마음 운동본부의 모든 업무를 관장했다. 새마음 운동본부를 기반으로 행정부, 정계, 경제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실제로 최태민 주위에선 각종 이권 개입과 횡령, 사기 및 융자 알선 등 권력형 비리, 그리고 온갖 여성과의 스캔들 의혹이 들끓었다.
이에 청와대 민정비서실과 중앙정보부 보고를 잇따라 받은 박정희에게서 직접 심문을 당했다. 이때 박정희가 최태민을 청와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구국봉사단 관련 단체 모두를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거나, 심지어 최태민의 생식 능력을 없애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잘 넘어갔는지, 새마음봉사단의 명예총재(총재는 박근혜)를 맡는 등 10.26 사건 때까지 박근혜의 옆을 계속 지켰다. 김재규는 박정희 시해의 동기에 자신이 최태민의 부정행위를 상세히 조사해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그를 비호하는 바람에 대질심문을 당한 것도 있다고 하였다.
1979년 박정희의 죽음 이후에는 전두환이 지휘하는 합수부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 보안사 대공처장 이학봉은 <신동아> 2007년 6월호 인터뷰에서 “(최태민을) 강원도로 보내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용하게 자숙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강원도에 그리 오래 두지는 않았다. 구체적 비리 혐의는 기억나는 것이 없고, 그가 기업체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된 게 얼마나 되는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박근혜의 연루 의혹은 없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새마음봉사단은 1980년 강제해산 당하였다.
그러나 그 후 박근혜가 육영재단과 영남대학교 등을 통해 사회활동을 이어가자, 슬그머니 거기에 동참했다. 그러다가 1986년부터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에선 최태민의 전횡이 입길에 올랐다. 여성중앙 1987년 10월호를 보면, 최태민에게 우선 보고를 해야 이사장(박근혜) 결재를 받을 수 있었으며, 최태민의 딸 최순실도 회관 운영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무렵 재단 잡지사 기자들의 파업과 직원들의 농성도, 모두 ‘외부 세력’이라고 표현된 최태민·최순실 부녀의 간섭이 원인이 됐다.
이러한 분란은 1990년 11월15일 박근혜가 여동생 박근령에게 이사장직을 넘길 때까지 계속됐다. 물러나는 박근혜는 “내가 누구에게 조종받는다는 것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태민의 전횡 의혹을 일축했다.
1954년엔 김 아무개씨와 결혼했다가, 김씨가 그를 여자 문제로 고소하자 부산 금화사로 도피한 것 등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하였다.
그 결과 6명의 부인으로부터 모두 3남 6녀의 자식을 두었다. 그 중에 5녀 최순실과 그녀의 전남편 정윤회가 유명하다.
박근혜와의 인연이 딸 최순실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왔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자매 이상으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순수한 저희 언니에게 교묘히 접근해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시킨다"
"최씨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언니인 박근혜의 청원을 단호히 거절해 주시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 주셔야만 최씨도 다스릴 수 있다고 사료되며 우리 언니도 최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진정코 저희 언니는 최씨에게 철저히 속은 죄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속고 있는 언니가 너무도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