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든 배움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어른이 된 이후로 자주 잊게 돼요. 10살 때까지, 또 20살 때까지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알 수 없는 소리만 웅웅거리던 우리가 말을 할 줄 알게 되고, 손이 아닌 젓가락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고, 말하지 않아도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차리는 마법 같은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폭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은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일도 배움을 통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혼자서는 집 밖을 나설 수도 없던 어린아이가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돈을 버는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이렇게 키워낸 겁니다. 지금의 우리로 성장하기까지 참 많은 경험과 고민의 터널을 거쳐왔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 아직 곱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이였어요. 어느 날 친구랑 하루 종일 1 곱하기 0이 1인지 0 인지에 대해 다퉜습니다. 저는 1 곱하기 0 은 1이라고 우겼고, 친구는 0이라고 말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1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니까 아무것도 곱하지 않으면 그대로 1인 것 같았거든요.
저와 친구의 싸움은 담임 선생님이 친구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답이 왜 0인지 이해도 안 되고 선생님한테 너무 서운해서 엉엉 울었어요. 그 후로 1 곱하기 0이 0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 곱하기 0이 0이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몇 달이나 걸렸다니…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천천히 반복하며 배웠어요.
곱셈이 이해되지 않아 매일 수업시간마다 마음이 불편했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봅시다. 단순한 곱셈 개념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몇 달씩이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그 시절로요. 그러려면 마음 속에 한 가지 태도를 장착해야 합니다. 바로 “나는 언제든 배움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요.
책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2가지 사고방식을 소개합니다.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입니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나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고, 재능은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믿어요.
반면 고정형 사고방식의 사람들은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 어른이 되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지나치게 우상화하거나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사람은 천재라서 그래, 돈이 많아서 그래, 체력이 좋아서 그래. 나는 아니야. 나는 못 해. 세상 참 불공평하네.’ 이렇게요.
성장을 믿는 사람들은 변화를 믿기 때문에 낙관적이고 어려운 도전에 열려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실패를 합니다. 그러나 실패와 자신을 분리할 줄 압니다. 실패 아래에 숨겨진 잠재력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에 연연하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내부 환경, 즉 마음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매일매일이 기대된다고 생각해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어떨까요? 이들은 학습된 무기력을 갖고 있어요. 좋아 보이고 재미있어 보여도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고 매번 잘할 수 있는 것만 반복합니다. 왜냐면, 이들에게는 일의 실패가 자신이라는 존재의 실패, 내 가치의 실패가 되거든요.
그러니 노력하지 않고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부모, 학력, 나이, 체형, 국적에 초점을 둡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만 집중하니 ‘내 미래는 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요. 여러분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나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나요? 어느 쪽을 믿고 싶은가요?
흔히들 어른이 되면 뇌가 굳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뇌과학은 그 상식이 틀렸다고 합니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퇴화하지 않는 유일한 신체 기관이라고요. 학습을 할 때 우리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새로운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 한 뇌세포에서 다른 뇌세포로 신호가 이동합니다. 이 경로를 ‘기억 흔적’이라고 해요. 이 기억 흔적이 우리의 기억 체계를 바꿉니다. 공부로 뇌의 연결회로, 생각패턴을 바꾸는 것. 이것이 ‘학습’이에요. 학습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기존 지식과 결합하여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죠.
정보와 자극을 통한 신경 세포의 새로운 연결로 뇌는 끊임없이 바뀝니다. 이것을 ‘뇌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학습을 통해 뇌를 계속 자극하고 연결을 바꾸고 강화하면, 놀랍게도 뇌는 해부학적으로 변합니다. 우리가 타고난 능력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우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계속해서 뇌를 자극하고 학습을 통해 뇌를 바꾸는 훈련을 했을 뿐이에요.
그렇다면 뇌를 변화시키는 동력, 즉 장기기억 저장소의 기억 체계를 바꾸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뇌가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합니다. 중요한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보내지고 그 과정에서 신경 세포 간 연결이 새롭게 활성화됩니다.
벼락치기로 암기한 공부 내용은 금방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반면, 차근차근 반복해서 공부한 내용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남아있습니다. 학습은 일시적으로 단기기억에 저장하는 벼락치기가 아니라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활동이니까요.
그럼 이때 우리의 뇌는 어떤 기준으로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할까요? 바로 감정의 세기와 반복입니다. 그 정보를 받아들였을 때 강렬한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 정보는 중요한 정보로 분류되고 장기기억으로 보내집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재밌다!‘ ’슬프다!‘ ’놀라워!‘와 같은 강렬한 감정이 결합된다면 지겹게 반복하지 않아도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배움에 감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뇌의 작동 원리를 이용해서 매일 뇌를 속이는 학습을 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책을 딱 30분 읽는 것입니다. 할 일을 모두 마친 후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에 몰입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잠들면 저의 뇌는 나의 하루를 ‘즐거운 몰입’으로 기억할 겁니다.
https://www.mobiinside.co.kr/2023/10/18/career-pass-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