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가을,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였지만 아름다웠다.
시즌 초반 하위권 충격에 허덕이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오며 가을야구 진출 경쟁을 벌였다.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는 극적 드라마로 5위를 확정지었고,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그 불리하다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막판부터 사실상의 가을야구를 하며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강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까지 벌였으니 패했어도 성공인 가을의 마무리가 됐다
이번 가을, KT의 경기력만큼 인상적인 게 있었다. 바로 KT 팬들이었다. 수원 홈팬들도 홈팬들이지만, 잠실 3루쪽을 가득 채운 KT팬들의 '화력'이 대단했다.
사실 10번째 막내구단인 KT는 전국구 인기 구단은 아니다. 원정지에 가면 팬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 하지만 올 가을은 달랐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대단했다. 3루 내야 뿐 아니라, 외야도 KT팬들로 가득찼다.
이강철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 감독은 두산과의 1차전을 앞두고 들리는 팬들의 함성과 응원 노래 소리가 너무 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확인까지 했다고. 두산팬들과의 응원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 종료 후 3루 관중석 풍경. 빈 자리가 KT 응원단이 빠져나간 자리였다.
사진=김용 기자지난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KT는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마지막 5차전 LG의 우승이 확정되고, 우승 행사를 보기 위해 LG팬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KT팬들만 자리를 떴는데 3루 응원 단상 앞 극소수였던 아픈 시절이 있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76/0004203426
이제 진짜 두줌은 되는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