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유행 돌아온다더니…와이드 팬츠 인기 여전
SPA 브랜드에서도 와이드 핏 청바지 수요 증가 추세
“편안하면서도 체형 보완 강점”
와이드 진을 입은 뉴진스 하니, 블랙핑크 제니. [사진 구찌, 제니 인스타그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지난해부터 스키니 팬츠의 귀환 소식으로 패션계가 떠들썩했지만 아직 와이드 팬츠의 시대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통이 좁고 다리 핏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후에는 일명 ‘나팔바지’라고도 불리는 ‘부츠컷 팬츠’와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유행을 이어오고 있다.
프라다, 셀린느, 페라가모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2023년 봄·여름(SS) 런웨이에 스키니 팬츠가 등장했고, 미우미우의 2024년 가을·겨울(FW) 시즌 런웨이에도 스키니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와이드 팬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스파오에서 판매 중인 와이드 진. [사진 이랜드월드]
연 백만장 팔린 데님 살펴보니 역시 ‘와이드’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서는 데님 카테고리의 올 한 해 판매량 중 ‘와이드 핏’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판매량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슬림 핏이, 2018년부터는 테이퍼드 핏(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과 와이드 핏이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에서만 선호하던 와이드 진은 전 연령으로 확장되며 이제는 유행하는 아이템이 아닌 클래식 아이템이 됐다. 실제로 스파오의 매출 상위 매장 중 하나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여성 고객의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이 1위를 기록했다. 남성 고객 또한 50대(테이퍼드)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을 제일 많이 찾았다.
스파오 데님은 지난해에만 연간 100만장 판매된 브랜드의 핵심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상품은 고정하고, 트렌드 상품은 스타일을 확장하거나 유연하게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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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진은 모바일 패션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에이블리 캡처]
와이드 진은 모바일 패션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에서는 10월 8일 기준 데님 카테고리의 실시간 랭킹 50위 안에 드는 87%의 상품이 와이드 진이며, 지그재그의 실시간 데님팬츠 랭킹 30위권 상품들은 5개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와이드 진에 해당한다.
마음 놓고 입는 ‘통 넓은 바지’, 유행 계속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FW) 시즌에도 와이드 진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드 진은 대중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셀럽 패션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뉴진스 하니는 지난 9월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크롭 티와 함께 연청색의 와이드 진을 매치한 Y2K 패션을 선보였다.
와이드 진을 입은 뉴진스 하니, 블랙핑크 제니. [사진 구찌, 제니 인스타그램]
패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셀럽 중 특히 와이드 팬츠를 자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블랙핑크 제니 또한 최근 업로드한 SNS 게시글을 통해 다시 한번 와이드 진의 시대가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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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066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