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영국의 산업스파이, 로버트 포춘
1,974 3
2024.10.11 23:20
1,974 3

Hdhhcz



영국인이  차에 열광했어도 차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었다. 차를 가공하는 방법은 100% 중국이 독점했다. 아편전쟁이 끝나고 굳게 닫혀 있던 중국의 빗장이 조금 열리자 영국 동인도회사는 차 만드는 기술을 훔쳐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에서 3년 동안 식물을 채집하고 중국에 관한 책도 쓴 포춘을 고액 연봉으로 모셔가 차 씨앗과 차나무 묘목을 훔쳐오게 한 것이다.

포춘은 1848년 6월 런던을 출발해 9월에 홍콩에서 배를 갈아타고 상하이로 갔다. 중국 속으로 깊이 들어간 그는 위험한 고비도 겪었지만 결국 수많은 차나무 묘목과 씨앗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인도까지 몇 달이나 걸려 가는 동안 씨앗과 묘목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배에는 선원들이 마실 물을 실을 공간도 부족했다. 몇 달 동안 차나무 묘목에 줄 물은 더욱 없었다. 수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묘목은 안 좋은 상태로 인도에 도착했고 심어도 살아남기 힘들었다. 포춘은 위즈 상자를 만들었다. 영국인 식물학자 위즈 박사가 생각해낸 이것은 말하자면 밀봉한 상자였다. 상자에 흙을 담고 식물을 심은 다음 밀봉하면 다시는 물을 주지 않아도 식물이 잘 살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신기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밀봉이다. 밀봉을 하면 상자 안이 작은 생태계가 돼 식물이 살아갈 수 있다. (한 남성이 유리병에 식물을 심어놓고 밀봉한 채 뒀는데 40년이 지나도록 식물이 잘 살고 있다는 뉴스가 얼마 전에 나왔다.)

첼시왕립식물원장이던 로버트 포춘, 중국에서 차 묘목 훔쳐

포춘의 차나무는 인도 다르질링만, 인도 아삼 재래종은 인도 전역 퍼져

사실 위즈 상자로도 단번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위즈 상자를 믿지 못한 한 선원이 이대로 두면 차나무 묘목이 모두 죽겠다고 생각해 상자 뚜껑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물도 줬다. 차나무는 모두 말라 죽었고 씨앗은 곰팡이가 펴 쓸 수가 없었다.



포춘은 다시 보냈다. 이번에는 상자에 흙을 채우고 차나무 씨앗을 얕게 심고 흙으로 살짝 덮었다. 물을 주고 나무판자로 단단히 봉한 다음 배에 태웠다. 4달 후 씨앗은 건강한 상태로 인도에 도착했고 무사히 싹을 틔웠다. 포춘은 8명의 제다 기술자와 차 만들 때 필요한 도구까지 전부 갖춰 상하이를 출발했다. 4일 후 홍콩에 닿았고 증기선으로 갈아탄 후 인도에 도착했다.

포춘은 1만7000개의 차 씨앗, 2만3892개의 묘목, 차 가공 전문가를 인도에 데려갔다. 중국 최대 수출 상품의 핵심 비밀을 통째로 가져간 것이다. 당시 영국 사람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포춘이 중국에서 훔쳐온 차나무 품종이고, 하나는 아삼에서 발견된 차나무 품종이었다. 둘 다 차나무인 것은 확실했지만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다. 포춘의 차나무는 잎이 작고 향기가 좋았고, 아삼의 차나무는 잎이 크고 맛과 향이 진했다. 처음에 영국 사람들은 아삼 차나무보다 포춘의 차나무를 많이 심으려고 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아삼 차나무가 훨씬 잘 자랐다. 포춘의 차나무는 아삼 차나무의 생산성을 따라갈 수 없었다. 결국 포춘의 차나무는 인도 북부 해발 고도가 높은 다르질링에 심어졌고, 다른 대부분 지역에서는 아삼 차나무가 심어졌다. 포춘이 가져간 차나무는 그렇게 다르질링 홍차의 기원이 된다.


mpFrUW


영국인은 포춘을 영리하고 용감한 인물이라 평가했다. 또한 “포춘 덕분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차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칭송한다. 그러나 중국인 입장에서 포춘은 그저 ‘식물 채취꾼, 도둑, 산업 스파이’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95 12.19 48,1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47,1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36,8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37,4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84,7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08,4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67,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69,7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97,7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25,8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4138 정보 동학농민운동이 펼쳐진 우금치의 실제 위치 1 21:47 1,155
2584137 유머 오늘도 귀엽게 앉아서 댓잎먹는 후이바오🩷🐼 7 21:46 584
2584136 이슈 믿고 보는 사람들 많은 회사원A 연말 컨텐츠...jpg 13 21:43 3,240
2584135 유머 지금 sbs 연기대상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높은 지분 차지하는 사람 10 21:42 3,678
2584134 이슈 실시간 남태령 174 21:42 11,879
2584133 기사/뉴스 "고위 관계자에게 선거인 명부 유출됐다"…허정무, 축구협회 부정선거 의혹 제기 1 21:41 372
2584132 유머 경찰이 농민 분들 진입 막겠다고 빠르게 남태령 모여든거 보고 드는 의문 44 21:41 3,824
2584131 이슈 난리났던 장도연 이준혁 대화 34 21:39 3,469
2584130 유머 계엄사령관: 오또케오또케 /국힘의원들: 오또케오또케 / 탄핵후수괴: 오또케오또케 39 21:38 3,801
2584129 기사/뉴스 "바로 여기 남태령이 우금치입니다. 갑오년 동학농민군이 끝내 넘지 못한 그 우금치가 바로 여기 남태령입니다. 이번에는 넘고 싶습니다. 반드시 넘어야만 합니다. 기필코 넘을 것입니다" 109 21:37 7,656
2584128 기사/뉴스 전농 긴급호소 "시민 여러분, 남태령고개로 모여달라" 17 21:37 2,958
2584127 이슈 2024년도 끝나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twt 5 21:35 2,061
2584126 이슈 현재 시국 1짤로 요약.jpg 191 21:35 15,828
2584125 이슈 SBS에서 직접 공개한 올해 연기대상 후보 60 21:35 3,830
2584124 유머 2024년 7월 5일 판월킹 없는 혼란하디 혼란한 오늘의 판다월드🐼 7 21:33 1,730
2584123 정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사업 일부 110 21:32 7,845
2584122 팁/유용/추천 트랙터는 이동 통제는 헌법 제37조 제2항 통행의 자유에 반하는 행위임. 관련해서 민원 넣는 곳들 정리함! (경찰서 전화번호, 국민신문고등) 34 21:31 2,095
2584121 정보 🌨️내일(22日) 전국 최저기온 예보🌨️ 5 21:30 2,407
2584120 이슈 HL안양팀 아이스하키 시구하러 온 청량 임시완 8 21:30 989
2584119 이슈 가까운 미래에 경제력과 국력이 커질 거라고 예상된다는 유럽 국가 9 21:29 3,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