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은퇴를 선언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와 함께 십수년간 테니스 무대를 지배했던 ‘빅3’ 가운데 한 명인 나달이 내달 열리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한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나 우승을 거뒀고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선수로 꼽히며 ‘클레이 황제’로 불렸던 나달이 선수 경력의 챕터를 마무리 한다.
나달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은퇴한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나는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며 현역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부상과 세월의 벽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나달은 최근 몇 년 간 계속 고관절 등의 부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나달은 “지난 2년은 내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 (은퇴는) 분명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정까지 시간도 걸렸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라며 자신의 현역 선수로서의 시간이 이제 끝이라고 선언했다.
2001년 프로에 입문해 무려 24년 동안 코트를 누빈 나달의 유종의 미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거둘 생각이다. 나달은 오는 11월 19일 열리는 데이비스컵에서 네덜란드와의 8강전서 출전할 전망이다.
나달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내 나라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여서 흥분된다. 프로 선수로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큰 기쁨을 누린 것이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우승 했을 때였기 때문이다.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면서 데이비스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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