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은 1992년 연세대학교 학보사인 연세춘추가 주최하는 ‘연세문화상’에서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자료 1992년 11월23일 연세춘추 갈무리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며 서점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한강의 작품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993년 한강이 등단하기 전 작품들도 회자되는데, 등단 1년 전인 1992년 연세문화상에서 ‘윤동주 문학상’을 받은 시 ‘편지’가 대표적이다. 연세문화상은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가 주최한다. 한강은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당시 심사위원은 한강의 시에 대해 “한강의 작품들은 모두 능숙하다. 능란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이 꽃피기를 기대해 본다”고 평가했다.
11일 한겨레 취재결과, 소설가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 4학년 때인 1992년 ‘편지’라는 시를 연세문화상에 제출해 윤동주 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아픈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로 시작하는 한강의 시에는 당시에도 특유의 서정적 문체가 돋보인다. 연세문화상 심사위원이었던 정현종 당시 국문과 교수와 김사인 문학평론가는 한강의 시에 대해 “한강의 작품들은 모두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굿판의 무당의 춤과 같은 휘몰이의 내적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그러한 불과 같은 열정의 덩어리는 무슨 선명한 조각과 또 달리, 앞으로 빚어질 어떤 모습들이 풍부히 들어 있는 에너지로 보인다”며 “능란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이 꽃피기를 기대해 본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한강은 당선 이후 ‘뽑힌 느낌’으로 “앓아누운 밤과 밤들의 사이, 그토록 눈부시던 빛과 하늘을 기억한다. 그들의 낱낱이 발설해온 오래된 희망의 비밀들을 이제야 엉거주춤한 허리로 주워담는 것이다. 목덜미가 아프도록 뒤돌아보며.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기쁨, 내 모든 눈물겨운 이들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래는 수상작 ‘편지’의 전문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1102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