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한강 소설 佛번역자 “수상 소식에 펑펑...문학 지평 넓힌 대사건”
4,073 19
2024.10.11 16:35
4,073 19

“그녀의 글은 악몽도 서정적 꿈으로 만들어
여성·아시아문학 아닌 문학 자체 승리”

 

ExYhJp

한강의 소설을 프랑스어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 /르세르펑아플륌 제공

 

 

“그의 문장은 악몽마저도 (서정적인) 꿈처럼 느끼게 만든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10일 프랑스의 번역가 겸 편집자인 피에르 비지우씨의 하루를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쉴 새 없이 축하 전화와 함께 유럽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었다. 그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최경란 팀장과 함께 프랑스어로 번역했고,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의 프랑스어판 발간에 참여하면서 한강의 작품을 유럽 문학계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공로자다. 그는 이날 밤늦게 본지 인터뷰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며 “정말 환상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그만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의 글은 영혼의 심연을 헤집는다. 고통과 감정의 바닥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무한한 섬세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 한강은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탐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고요함과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문장은 악몽조차도 (서정적인) 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 한강의 소설을 두 권이나 번역했다. 그의 작품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

 

“그의 소설들은 내면의 은밀한 경험(l’intime)이 역사와 어깨를 마주하고, 고통과 사랑이 눈밭에서, 숲에서, 그리고 격정의 불길 속에서 흔적의 길(des chemins tracés)을 남기는, 가슴 아린 작품들이다.”

 

프랑스 등 유럽 문학계는 이날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최근 문학계의 큰 흐름에 부합하는 수상 소식”이라고 했다. 한강은 철저히 개인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그 경험들이 모자이크처럼 모여 전체 역사를 조망하게 만든다. 오늘날 전쟁과 폭력이 만연한 시대에, 이런 개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학이 각광받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문학 전문지 ‘레쥐니베르뒤리브르’ 등 일각에선 그가 ‘아시아의 여성 작가’라는 점을 들어 “다양성의 측면에서 더 주목받았다”고도 했다.

 

- 한강이 여성 작가, 아시아 작가라서 주목받았다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그런 의견에 반대한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어떤 분류나 트렌드에 맞춰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의 문학은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한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아시아 문학의 승리도, 여성 문학의 승리도 아니다. 문학 그 자체의 승리이며, 문학의 지평을 넓힌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63500?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답답함/속건조/백탁 고민 ZERO! #투명수분선세럼 ‘그린티 수분 선세럼’ 체험 이벤트 568 10.07 54,62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08,7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24,5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07,23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65,8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64,6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7,1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63,4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31,61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35,1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2755 이슈 예뻐서 올려보는 구찌 옷들.jpg 18:20 0
2522754 이슈 칸예와 협업한 국내 유일 아티스트.ytb 18:18 312
2522753 유머 아무리봐도 최근 서울대 최고의 아웃풋 18:17 777
2522752 이슈 가자지구 이스라엘 근황 20 18:15 1,022
2522751 이슈 뮤직뱅크 오늘자 1위+점수.JPG (보이그룹 배너 첫 1위함) 29 18:15 1,008
2522750 정보 네페 100원 18 18:14 602
2522749 이슈 흑백요리사 나폴리 맛피아가 타투한 이유 ㅅㅍ 6 18:14 1,711
2522748 유머 ✅이과만 이해하는 트윗✅ (문과 친구들! 미안! 🤗) 4 18:13 288
2522747 이슈 혤's club 오상욱.YTB 18:13 214
2522746 이슈 "노벨상 받았다니까 갑자기 책 산다고들 난리" 이런 내용 트윗 봤는데. 26 18:13 1,827
2522745 기사/뉴스 "서울 직장 그만두고 왔어요"…2030에 인기 폭발한 회사 2 18:12 1,693
2522744 기사/뉴스 [단독]"화분에 수상한 물건" 신고로 외국인 마약사범 검거…필로폰 3500명 분 압수 2 18:12 277
2522743 이슈 팔레스타인이 고통을 호소하는 글에 이스라엘인이 단 답멘 ;; 2 18:11 794
2522742 이슈 처음 보면 벌레인 줄 알고 식겁하는 음식 재료...jpg 10 18:10 1,335
2522741 이슈 제니 'Mantra' 멜론 탑100 오후 6시 17위🥳🧡 7 18:09 423
2522740 이슈 [🎂] QWER 1st anniversary 'LIVE STREAMING' 🕖2024.10.18(FRI) 20:00(KST) 1 18:08 121
2522739 이슈 NCT WISH 위시 시온 사쿠야 📷 ✦ 3 18:08 180
2522738 이슈 현재 영화 위키드 미국 내 사전 티켓 판매 상황 26 18:08 1,867
2522737 이슈 박재범의 킬링보이스🎙️ 10/15(화) 19시 최초공개 (선공개 ‘All I Wanna Do (K) (Feat. Hoody, Loco)') 6 18:07 138
2522736 기사/뉴스 [사설] 한강 노벨 문학상 발표 날에도 김광동 위원장 “5·18 북한 개입” 운운 11 18:07 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