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조커:폴리 아 되’(조커2)에 대한 글로벌 관객들의 실망스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019년 개봉한 ‘조커’ 속편으로 전편 흥행에 힘입어 일찍이 엄청난 관심을 끌었지만, 스릴러였던 전편과 판이한 뮤지컬적 요소의 전면 배치 등 ‘장르 실험’에 대한 팬들 반감이 격화되며 관객동원 면에서도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드는 분위기다.
○한국서도 북미서도 ‘흥행 참패’
528만 관객을 끌어모은 전편 인기를 이어받아 지난 1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조커2’는 박스오피스 1위로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혹평이 쏟아지며 개봉 불과 이틀 만 ‘베테랑2’에 정상을 내준 뒤 이내 3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8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49만 명으로, 이는 동기간 3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던 전편의 6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북미에서도 마찬가지다. 개봉 첫 주 3767만 달러를 거두며, 전편 성적(9620만 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이와 맞물려 북미 매체들은 ‘조커2’ 최종 북미 성적을 7000만 달러 이하로 예측했다. 전편은 북미에서만 3억 달러, 글로벌 기준 10억 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흥행만큼 각종 평점도 처참함 그 자체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관객 평점인 ‘팝콘 지수’는 전편(89%) 3분의 1에 불과한 31%를 기록 중이며, 시네마 스코어에선 D를 받았다. 이는 역대 코믹북 기반 영화로선 최하점에 해당된다. 종전 기록은 C-를 받은 ‘판타스틱4’(2015)였다.
○“캐릭터·장르 매력 모두 실종”
일부 평론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한 이번 영화에 긍정 평가를 내놓기도 했지만, 전편을 좋아했던 대다수 팬은 코믹북 영화의 장르적 매력은 물론 ‘조커’라는 초강력 빌런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영화에 대해 원성을 높이고 있다.
북미 매체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코믹북 영화란 개념 전체에 불을 지른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암울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고집한다” 평가했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전편이 감성적인 음영과 성숙한 테마 진정한 웅장함을 갖춘 보기 드문 비범한 블록버스터였지만 속편은 그 맥을 이어가지 못한다” 탄식했다. 베니티 페어 경우 “관객을 경멸하는 영화”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가 이번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인디와이어는 “감동 없는 뮤지컬 곡들만 계속 이어 붙였다”고 지적했고, 뉴욕 타임스는 “어설프고 성의 없는 뮤지컬이 됐을 뿐”이라 혹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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