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권추심업체 ‘에프앤유’도 매각
SK그룹이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매각을 추진한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미납 통신비 채권 추심을 담당하는 에프앤유신용정보 지분도 매각한다.
10일 금융투자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컴즈와 에프앤유신용정보의 매각을 결정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통째로 파는 방안과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의장은 최근 수펙스 회의에서 경영진들에게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가 가능한 범위까지 자회사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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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지난해 86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도 IHQ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당시 IHQ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당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그룹 내 다른 회사와 시너지가 기대 됐지만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선보인 AI 플랫폼 ‘에이닷’이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SK컴즈 플랫폼의 필요성이 더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분 50%를 가진 채권 추심 자회사 에프앤유신용정보도 매각을 추진한다. 나머지 지분 40%는 하나카드, 10%는 신한카드가 갖고 있다. 주로 SK텔레콤의 통신비 미납금이나 하나카드의 카드결제 미납금을 받아내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매출액 72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작년 전체 매출의 69%가 SK텔레콤, 13.5%가 하나카드와의 거래였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 추심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도 외부 업체에 추심을 위탁하고 있으며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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