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거부해도 쫄지 마" 사실상 성범죄 조장하는 '픽업 아티스트'… 남성회원만 5000명
2,692 9
2024.10.10 00:23
2,692 9
'12런 기록, 클럽 10분 컷, 디제이, 5성급, 하루 2런 등.'

한 포털 사이트 카페의 '실전 헌팅 필드 레포트'라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런'은 성관계를, 10분 컷은 '클럽에서 10분 안에 이성을 데리고 나왔다'는 뜻이다. '필드 레포트'는 직접 경험하고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들을 '픽업 아티스트'라 칭하며 이성과 쉽게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강의하는 온라인 업체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 났던 '연애 학원'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형태다. 문제는 단순히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 비법만 알려주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곳들 대부분은 남성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9일 기준 4,7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 운영자 A씨의 강의를 들어보니, 사실상 성범죄를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운영자와 회원이 서로 공유하는 행태도 비일비재했다.

"신고 방지법 알려주겠다"



A씨 강의는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받는 법(68만 원)·소개팅 이후 '애프터'를 잡는 법(99만 원)·1 대 1 맞춤 실전 수업(1,180만 원) 등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1,000만 원을 넘는 금액대로 이뤄져 있다.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이성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캡처한 뒤, 상대방 직업·신체적 특징·사진 등을 첨부한 후기를 서로 공유하며 '스터디'를 한다. A씨 역시 자신의 '픽업'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경험담이나 사진을 올린다.

강의 내용은 황당했다. "여자의 거부 반응을 일일이 다 대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뗀 A씨는 "여자가 '(성관계를) 안 할 거야' '하지 마' 이렇게만 말해도 여러분이 좀 쫄 수가(위축될 수가) 있다. 요새 워낙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고"라면서 "신고 방지법도 알려드릴 건데 일단 생각보다 너무 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A씨가 교재로 활용하는 1,500장 분량 PDF 파일엔 '집으로 부르는 법' '집 거부 반응 (마음) 돌리는 법' 등이 기재돼 있는데 강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이 카페에서 230만 원어치 강의를 들은 적 있다는 B씨는 "성범죄를 조장하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그만뒀다"면서 "알려준 대로 따라했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불법 소지 다분... "성적 대상화" 지적도



인증 사진도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집으로 들어서는 여성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나, 속옷 등을 촬영한 뒤 신체적 특징 같은 신상 정보와 함께 올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행위는 얼굴이나 신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위법 소지가 짙다. 성범죄 사건을 다수 맡아본 이은의 변호사는 "대상자 의사에 반해 웹사이트 등에 올렸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사진의 경우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일부 남성의 그릇된 인식이 반영된 세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학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게 아니라 단순히 성적 욕구를 풀 수 있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존재로 대상화를 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여성을 만나는 남성이 그 방법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건 여성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왜곡된 사회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2700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420 10.08 27,2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85,0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94,6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54,53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29,1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49,7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95,4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53,8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17,8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19,3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387 기사/뉴스 [단독] 이수만, 국내 연습생 캐스팅 나섰다...아이돌 론칭 무게 09:23 0
311386 기사/뉴스 [단독]'흑백요리사' 열풍 이끈 안성재 '뉴스룸' 뜬다..17일 녹화 5 09:21 246
311385 기사/뉴스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불거진 ‘이 나라’ 5 09:19 781
311384 기사/뉴스 성남시 야구전용경기장 추진··· 장기적으로 돔에 프로구단 유치도 10 09:18 373
311383 기사/뉴스 주지훈·정유미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11월 23일 첫방 7 09:17 470
311382 기사/뉴스 [단독] 네이트·네이트온 운영하는 SK컴즈 매물로 4 09:16 510
311381 기사/뉴스 만년 공실이었던 명동 랜드마크 '여기'…관광객 발걸음에 활기 3 09:14 907
311380 기사/뉴스 [단독] “이웃으로 만나 가까워져“ 최태원 회장 차녀 예비신랑은 누구 6 09:12 1,966
311379 기사/뉴스 [단독] 16년 전에 머문 과세표준… 10명 중 3명은 근소세 한 푼도 안 내 9 09:11 693
311378 기사/뉴스 깊어진 불황, 얇아진 지갑…“20·30대 ‘카푸어’ 자취 감추나?” 2 09:09 544
311377 기사/뉴스 ‘강남 비-사이드’ 조우진, 형사 역할 위해 18kg 증량 7 09:04 1,604
311376 기사/뉴스 [단독] '흑백요리사', 유재석 이어 강호동까지..정지선→돌아이 '아형' 출격 19 09:03 1,433
311375 기사/뉴스 "백종원 덕분에 20억 당첨"..1등 복권 당첨자가 꾼 '대박 꿈' 뭐길래 6 09:01 584
311374 기사/뉴스 삐끗했던 '흑백요리사', 이균 셰프 입덕문 연 두부지옥이 살렸다 [Oh!쎈 초점] 21 08:52 1,847
311373 기사/뉴스 직장인 4명 중 1명은 월급 400만원 이상…“역대 최고치” 23 08:52 2,314
311372 기사/뉴스 동방신기→트레저·피프티피프티…KGMA, 레전드X루키 포함 3차 라인업 공개 13 08:41 986
311371 기사/뉴스 "안세하 학폭 피해자 한 두명 아냐"…동창생 증언 쏟아졌다 24 08:39 4,081
311370 기사/뉴스 대우상용차 인수...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07:58 1,181
311369 기사/뉴스 '시크릿 中 한선화만 또 불참'..송지은♥박위 결혼식, 하객샷도 '불화설ing' 266 03:56 52,907
311368 기사/뉴스 인천 전세버스 끊겨 출근길 시민 ‘발동동’ 48 03:21 1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