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거부해도 쫄지 마" 사실상 성범죄 조장하는 '픽업 아티스트'… 남성회원만 5000명
2,855 9
2024.10.10 00:23
2,855 9
'12런 기록, 클럽 10분 컷, 디제이, 5성급, 하루 2런 등.'

한 포털 사이트 카페의 '실전 헌팅 필드 레포트'라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런'은 성관계를, 10분 컷은 '클럽에서 10분 안에 이성을 데리고 나왔다'는 뜻이다. '필드 레포트'는 직접 경험하고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들을 '픽업 아티스트'라 칭하며 이성과 쉽게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강의하는 온라인 업체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 났던 '연애 학원'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형태다. 문제는 단순히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 비법만 알려주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곳들 대부분은 남성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9일 기준 4,7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 운영자 A씨의 강의를 들어보니, 사실상 성범죄를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운영자와 회원이 서로 공유하는 행태도 비일비재했다.

"신고 방지법 알려주겠다"



A씨 강의는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받는 법(68만 원)·소개팅 이후 '애프터'를 잡는 법(99만 원)·1 대 1 맞춤 실전 수업(1,180만 원) 등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1,000만 원을 넘는 금액대로 이뤄져 있다.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이성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캡처한 뒤, 상대방 직업·신체적 특징·사진 등을 첨부한 후기를 서로 공유하며 '스터디'를 한다. A씨 역시 자신의 '픽업'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경험담이나 사진을 올린다.

강의 내용은 황당했다. "여자의 거부 반응을 일일이 다 대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뗀 A씨는 "여자가 '(성관계를) 안 할 거야' '하지 마' 이렇게만 말해도 여러분이 좀 쫄 수가(위축될 수가) 있다. 요새 워낙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고"라면서 "신고 방지법도 알려드릴 건데 일단 생각보다 너무 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A씨가 교재로 활용하는 1,500장 분량 PDF 파일엔 '집으로 부르는 법' '집 거부 반응 (마음) 돌리는 법' 등이 기재돼 있는데 강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이 카페에서 230만 원어치 강의를 들은 적 있다는 B씨는 "성범죄를 조장하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그만뒀다"면서 "알려준 대로 따라했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불법 소지 다분... "성적 대상화" 지적도



인증 사진도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집으로 들어서는 여성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나, 속옷 등을 촬영한 뒤 신체적 특징 같은 신상 정보와 함께 올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행위는 얼굴이나 신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위법 소지가 짙다. 성범죄 사건을 다수 맡아본 이은의 변호사는 "대상자 의사에 반해 웹사이트 등에 올렸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사진의 경우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일부 남성의 그릇된 인식이 반영된 세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학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게 아니라 단순히 성적 욕구를 풀 수 있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존재로 대상화를 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여성을 만나는 남성이 그 방법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건 여성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왜곡된 사회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2700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답답함/속건조/백탁 고민 ZERO! #투명수분선세럼 ‘그린티 수분 선세럼’ 체험 이벤트 510 10.07 41,4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86,7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96,7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57,86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35,4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49,7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95,4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53,8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18,46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21,5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426 기사/뉴스 서울시 "오세훈시장, 명태균 소개 받았지만 친분 이어가지 않아" 11:25 6
311425 기사/뉴스 "한 번 더 기회 줘야" 음주운전 4번 걸린 40대, 항소심서 법원 선처 받아 '집유' 9 11:21 197
311424 기사/뉴스 뉴진스와 민희진, 영입설 무성…현실성 '글쎄' 9 11:21 583
311423 기사/뉴스 장동건과 네 번의 만남…난생 처음 “재판장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말한 이유 3 11:13 676
311422 기사/뉴스 구혜선, '같이 삽시다' 최연소 멤버 합류..4차원 엉뚱 매력[공식] 8 11:09 1,990
311421 기사/뉴스 다른 유튜버 성범죄 언급한 구제역 '벌금 300만원' 1 11:08 496
311420 기사/뉴스 "폭군 안세하, 학폭 피해자 한둘 아냐"…소속사 "사실무근" [공식입장] 22 11:03 2,808
311419 기사/뉴스 8월까지 국가채무 1167조 돌파 '역대 최대'…올 정부 목표치 넘어 13 10:59 555
311418 기사/뉴스 아파트 24층서 11개월 조카 던지고 "안락사 시키려했다" 고모…징역 15년 111 10:54 7,108
311417 기사/뉴스 "범죄자 될 신세"…'부정수급 2억 환수' 경고에 세상 등진 시각장애 안마사 119 10:52 6,573
311416 기사/뉴스 '로드 투 킹덤' 크래비티·더뉴식스, 2차전 돌입…"1위 아니면 죽음" 1 10:51 266
311415 기사/뉴스 매일유업, 휴대성 높인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미니' 출시 28 10:46 3,136
311414 기사/뉴스 [속보] 등 40cm 베인 부산 중학생…전국 뺑뺑이 끝 대전서 수술 245 10:43 20,706
311413 기사/뉴스 사라진 '만원의 행복'…점심메뉴, 북창동 28곳 중 15곳 값 올렸다 3 10:39 585
311412 기사/뉴스 '조립식 가족', 가족으로 조립된 세 청춘 이야기 서막…2.1% 출발 6 10:35 693
311411 기사/뉴스 '편스토랑' 이찬원, 방구석 야구 캐스터 변신..'현직 아나운서도 인정' 6 10:32 517
311410 기사/뉴스 전북 익산 농로에 방치된 트럭서 백골 시신…수사 착수 13 10:28 1,498
311409 기사/뉴스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스포티파이 프리’, 국내 출시 11 10:25 931
311408 기사/뉴스 '4000억 CB 폭탄' 떠안는 하이브, CB 리파이낸싱 추진 22 10:25 1,478
311407 기사/뉴스 [단독] '보통의 가족' 설경구→장동건, 나영석 PD 만났다...'채널십오야' 출격 1 10:25 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