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만 TSMC가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는데, 삼성전자는 관료·금융인·교수 등 기술 문외한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30,564 208
2024.10.09 10:14
30,564 208

[사설] 우리가 알던 그 '삼성전자' 어디로 갔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9조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3%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전망치 평균보다 16%나 밑돌았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 6조4500억원에서 3분기 5조원대로 감소한 탓이 컸다. 메모리 시장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처음으로 반도체 영업이익 1위가 바뀔 수도 있다. 2년 전 챗GPT 등장 이후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소외되고, 고부가가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하이닉스에 선점당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중심축이 범용 D램에서 고객별 맞춤형 시스템 반도체로 옮겨가는 시장 트렌드를 간과하고, HBM 투자를 소홀히 하는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뒤늦게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당초 올 3분기 중에 엔비디아 납품용 HBM3E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양산은커녕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5년 전 171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지만 빈말에 그치고 있다. 2019년엔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50% 대 2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2% 대 12%로 더 벌어졌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해 어두운 보고서를 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9조원 이상 투매한 것을 두고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은 비관론에 일리가 있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사장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면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초격차’를 자랑하던 기업이 ‘경쟁력 저하’를 자인하며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지경이 됐다. 낯선 풍경이어서 우리가 알던 그 삼성전자가 어디로 갔느냐는 생각이 든다.

(중략)

삼성전자가 해이해진 것은 이재용 회장이 8년이나 사법 리스크에 시달린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문제들도 적지 않다. 대만 TSMC가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는데, 삼성전자는 관료·금융인·교수 등 기술 문외한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들이 어떻게 경영진에게 비상벨을 울리고 혁신적 의사 결정을 하겠나. 삼성전자가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기술만이 살길’이라는 명백한 진리에 충실하게 의사 결정 시스템과 경영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

특급 기술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하고, 이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은 수비 위주의 소극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 불량품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던 ‘애니콜 화형식’ 같은 정신을 되찾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부활은 어렵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한국 경제의 미래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10/09/HXXM2BDLWVH2ZPSK2HUZVL2W6M/

댓글 208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네이밍X더쿠🤎 아이돌 공동개발 #미지굽블러셔 출시! 'NEW 아카이브 플러피 파우더 블러쉬' 체험 이벤트 238 00:05 12,14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305,92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301,9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71,4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58,2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45,4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21.08.23 8,752,5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68,4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85,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60,4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31,4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2527 기사/뉴스 [1보] 정하은, AG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여자 개인전 2연패 16:27 21
3172526 정치 [속보] 대통령 평화외교 특보 송영길·국방정책 특보 김병주 16:27 9
3172525 이슈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는 게임 16:26 104
3172524 이슈 지지원이 찍어준 유니스 진현주.jpg 3 16:25 255
3172523 정치 [속보] 공소청·중수청 출범 D-1, 이 대통령 "정치 검찰 시대 막 내린다" 16:24 40
3172522 이슈 불닭볶음면 박사의 초간단 불닭 레시피 (한달에 한박스씩 먹었음) 3 16:22 567
3172521 이슈 이건혁 선수 중국 선수랑 동점이라 슛오프 갔는데 5발 다 성공시키고 금메달 따낸 거 볼 사람 14 16:22 671
3172520 유머 감동적인데 개웃긴 이광수 버블 7 16:21 852
3172519 이슈 MBC <라이어> 서현진 스틸컷.jpg 2 16:21 262
3172518 기사/뉴스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 주역들, 서장훈 만난다‥10일 ‘아는형님’ 출격 11 16:19 402
3172517 이슈 일본 맥도날드 x 하마사키 아유미 콜라보 예고 16:19 300
3172516 기사/뉴스 [속보] 사격 일정 마지막 날, ‘금메달 2개’ 나왔다!…이건혁, 12년 만에 韓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2관왕!’ 1 16:19 226
3172515 이슈 결혼 첫날에 안 씻고 자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28기 영숙 9 16:19 928
3172514 이슈 은근(?) 기다리고 있는 사람 많다는 곧 시작할 예능 프로그램.jpg 5 16:18 1,025
3172513 이슈 [아시안게임]사격남자 25m 속사권총 이건혁 금메달🥇🎉 65 16:16 1,001
3172512 기사/뉴스 서울 시내버스 500대, 2030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으로 바꾼다 9 16:14 463
3172511 기사/뉴스 "고령자로 보내라"... 50대女 죽인 카페 업주, 끔찍한 계획범행의 전말 25 16:09 1,811
3172510 기사/뉴스 채수빈, '로코 여신'인데…"로맨스 장르 국한될까 '나를 충전해줘' 출연 고민" [엑's 현장] 5 16:08 378
3172509 기사/뉴스 [단독]엑소 첸백시, 11월 다시 법정으로..전속계약 소송 스타트 22 16:08 1,863
3172508 이슈 냉면 안자르고 드시는분 계세요? 47 16:07 2,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