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양대 노동조합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로 쟁의 행위를 가결했습니다.
다수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는 93%, KBS 노동조합은 89%의 찬성률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KBS 직원의 약 75%가 소속된 두 노조가 박민 사장의 임기 두달 여를 남기고 쟁의행위 절차에 나선 건, 이른바 '무단협' 상태가 장기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박 사장 취임 이후 사측이 주요 보직자에 대한 '임명동의제' 폐지 등을 고수하면서, 노사는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둔 차기 사장 지원자들에 대한 불신도 높습니다.
연임 도전에 나선 박민 사장과 박장범 9시뉴스 앵커, 김성진 방송주간 등은 공정성 훼손과 뉴스 신뢰도 추락의 주범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김영수 한화 건설부문 부사장은 방송 경험이 전무한 부적격자라는 겁니다.
"밥상이라 치면, 차린 게 없는 수준을 넘어 독을 탄 것"이란 반응도 나왔습니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그제, 기자회견)]
"(KBS를) 용산의 품에 헌납하려는 자들에게 맞서서 강고한 투쟁으로 KBS 장악을 막아내고 KBS를 다시 국민 여러분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무산됨에 따라, 두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합법적으로 돌입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쟁의 행위의 방식이나 돌입 시점 등을 조만간 발표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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