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스트리아 총선서 ‘나치 계열’ 극우당 승리
3,409 37
2024.09.30 10:30
3,409 37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스티글-암불란츠 레스토랑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스티글-암불란츠 레스토랑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극우 정당 자유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승기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자유당은 29.1%를 득표해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26.2%)을 약 3%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민주당(20.4%), 진보 성향의 네오스(8.8%)와 녹색당(8.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약 78%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발표 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고, 국민당 대표인 카를 네함머 현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키클 대표는 공영방송 ORF와 인터뷰에서 “오늘 유권자들은 이 나라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우리는 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 있고,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유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네함머 총리는 자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과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키클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회민주당, 네오스, 녹색당 역시 키클 대표와의 연대를 배제하고 있어서 자유당이 연정 구성을 위해 당 대표인 키클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학자 피터 필츠마이어는 ORF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자유당 지지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총리직인지 키클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이끈 것은 인물이 아니라 이슈였다”고 말했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극우 정당이다. 줄곧 비주류에 머무르다가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했다.

키클이 대표가 된 이후에는 이민자 범죄에 대한 두려움, 가파른 인플레이션(고물가 현상),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엄격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등을 활용해 1당 도약을 눈앞에 뒀다.

키클 대표는 “오스트리아를 (게르만족의) 요새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반이민, 반유럽연합(EU) 등을 주창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자유당 당원들이 나치 친위대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친 러시아, 반이슬람 성향으로 분류되는 키클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극우 정당의 확장은 유럽 전반의 흐름이다. 2022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는 조르자 멜로니가 대표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승리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성향 자유당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강경 우파와 극우 정당이 총 720석 중 23.2%인 167석을 차지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23406

목록 스크랩 (0)
댓글 3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200 00:18 5,73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43,9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48,8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50,37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37,3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63,2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41,7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24,3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95,7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41,7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4982 기사/뉴스 하성운·이채연, 스페셜 듀엣곡 '말을 해줘' 오늘(18일) 발매 08:26 38
2554981 정보 임영웅 고척콘서트 리사이틀(RE:CITAL)메인 포스터 공개  08:26 84
2554980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Superfly 'Dancing On The Fire' 08:23 20
2554979 유머 T 성향 남자친구.jpg 8 08:23 561
2554978 기사/뉴스 연기금, 역대급 환율에 역대급 수익 전망…국민연금은 年 140조(兆)↑ 3 08:23 185
2554977 기사/뉴스 [싱크로유] 이적, 에스파 ‘수퍼노바’ 커버 무대! 추리단 당황 08:22 142
2554976 기사/뉴스 "술만 마시면 되는 줄"…당황한 김고은, 첫 방송부터 하차? (주로 둘이서) 08:20 831
2554975 정보 "발달장애 아이가 태어나면 남자 10명 중 8명은 이혼합니다." - 주작임 32 08:15 2,230
2554974 이슈 샤넬 뷰티 2024 <윈터 테일> 겨울동화 with 비토리아 세레티 (존예) 1 08:12 695
2554973 기사/뉴스 그림자까지 분석…‘디테일’이 가르는 요즘 콘텐츠 성패 [D:방송 뷰] 1 08:09 670
2554972 기사/뉴스 tvN 유퀴즈는 왜 '기아' '삼성' 야구팀 이름도 말 못할까 7 08:09 2,276
2554971 기사/뉴스 넷플릭스, ‘좀비버스’·‘결혼해YOU’·‘0교시는 인싸타임’ 등 신작 라인업 공개 6 08:03 635
2554970 기사/뉴스 배우 문상민, ‘NEW 칠성사이다’ 새 얼굴로 발탁 1 08:02 1,136
2554969 이슈 영화 하얼빈 12/25 크리스마스 개봉확정 5 08:02 689
2554968 기사/뉴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용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5 08:02 1,177
2554967 팁/유용/추천 토스행퀴 17 08:01 860
2554966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B'z 'MAGIC' 08:01 86
2554965 기사/뉴스 '히든페이스' 송승헌 "다음엔 조여정과 정상적인 관계로 만났으면" [인터뷰 스포] 08:00 483
2554964 기사/뉴스 '구마유시' 이민형, T1과 재계약...'제우스'만 남았다 1 08:00 986
2554963 기사/뉴스 주원, '소방관' 우여곡절 개봉 앞두고 겹경사..12월 팬 콘서트 확정 [공식] 07:58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