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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류희림 민원사주 제보한 방심위 직원 "오타까지 똑같은 민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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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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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의 비리와 관련된 부분을 폭로한다는 게 사실은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그런데 공정성과 신뢰가 어긋난 상황을 보고도 눈을 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제보에 나서게 됐다."

탁동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연구원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다. 그간 '익명의 제보자'였던 그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원사주 공익제보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밝히며 기자들 앞에 섰다.

민원사주 의혹은 류희림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동원돼 지난 2023년 9~10월 방심위에 '뉴스타파 윤석열 검증' 인용 보도를 한 MBC, JTBC, KBS 등 방송사에 대한 조사 민원을 넣었고, 류 위원장이 해당 민원을 심의, 방송사 중징계를 주도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탁 연구원 등 방심위 직원 3명의 공익제보가 없었다면, 애초에 세상에 알려질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이들 공익제보자들에게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이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원사주 의혹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어, '경찰이 도둑 신고자를 잡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이상 지체하면 민원사주 의혹이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 탁 연구원 등 공익제보자들은 '신원 공개'라는 강수를 뒀다.

"공정성과 신뢰가 어긋난 상황, 눈감을 수 없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탁 연구원은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다지게 됐다"면서 "힘든 과정이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지난 25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공익제보자로서 신분을 밝혔다. 사건 당시 신분을 공개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랐다고도 했는데, 현재 심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홀가분하다. 그동안에 숨으려고 숨었던 건 아니지만 기자회견도 했고, 류희림씨한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공개석상에서 얘기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더 편안하기도 하다."

- 류희림 측에서 따로 연락이 오거나 하진 않았나?

"딱히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주변 동료들이야 응원을 많이 해주고 '건강해야 된다', '우리도 힘을 보태겠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해줬다. 회사 쪽지로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어쨌든 격려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 방심위 가짜뉴스센터에 근무할 당시부터 류희림 위원장과 각을 세웠다고 들었다.

"저는 류희림씨가 오고 처음 회사 내부망에 그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당사자다. 지난해 9월 25일에 가짜뉴스 심의 전담센터를 류씨가 만들었는데 그날 아침에 가짜 뉴스센터의 부당한 인사발령, 부당한 설치에 대해서 항의하는 글을 전 직원 게시판에 게시하고, 모든 직원한테 메일로 보냈다."


- 사실 류희림 민원사주 의혹은 가짜뉴스센터를 비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실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결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저도 월급쟁이다. 위원장의 비리를 폭로한다는 게 사실은 망설여지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많이 망설였고 인간적인 고민이나 가족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비리를 폭로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처럼 모든 게 해결되고 해피엔딩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들었던 생각은 결국 제 마음이 편할 수 없다는 거였다. 20년 넘게 이 회사를 다녔고, 방심위라는 조직은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관 아닌가. 그래서 공익제보를 하는 게 회사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공정성과 신뢰가 어긋난 상황에 눈을 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제보에 나서게 됐다."


"민원 낸 류희림씨 조카, 류씨 누나가 운영하는 음식점 전화번호 기재"

- 공익제보 전에도 류희림 민원사주 관련된 의혹은 직원들 사이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왔다고 들었다. 처음 의혹을 가지고 들여다봤을 때 가장 특이한 지점은 무엇이었나?

"일단은 민원인이 낸 민원 내용이 오타까지 똑같은 동일한 내용들이었다. 물론 방송 관련 이슈가 있으면 몇백 건씩 방송 민원이 한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데 뉴스타파 윤석열 검증 인용 보도의 경우, 대선 당시인 1년 반 전에 보도됐던 방송이었다. 지난해 9월 당시 국회에서만 언급이 됐다 뿐이지 일반 시민들은 인지하지 못 하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민원 내용의 문장 구조가 거의 같고, 중간의 물음표 등의 오타까지 똑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을 때 심경은 어땠나?

"사실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우연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류희림씨와 관련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그룹으로 묶여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그룹들이 같은 내용의 민원들을 넣었다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류희림씨 조카의 경우 류씨 누나가 운영하는 음식점 전화번호를 민원 내용에 넣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걸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스러웠다."

- 그럼에도 류희림 위원장은 민원사주 일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위원회라는 조직 자체가, 팀장 등 윗선에 보고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다. 위원장이든 윗사람에 대한 조그마한 언론 기사만 나와도 당장 보고하고 대책을 얘기한다. 그런 사실을 팀장이 알았다면 보고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직원이 그 상황을 인지하고 만들었던 보고서가 있다. 그 당시에 직원들하고 나눈 카톡 증거도 있다. 류희림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류씨 가족을 비롯해 류씨의 전 직장동료 등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류희림씨를 빼고는 성립할 수 없는 그룹들이다. 류씨가 공식적으로 해명을 하지 않는 것부터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 공익제보 이후 보복성 인사로 팀장 대신 '연구원'이라는 직을 맡는 등 어려움이 컸다고 들었다.

"제보 이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다음 날 위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해서 '그래도 사과는 하겠구나' 했는데 정작 실국장들을 모아놓고 민원 정보가 유출된 민원인들에게 사과한다고 본인들 가족한테 사과를 하더라. 야권 추천 위원들이 항의하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구실로 그들을 해촉시켰고, 뒤이어 경찰 압수수색이 들어오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저들이 무도하게 나오는 것들에 대해 우리가 더 굳세게 마음 먹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4720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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