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자격증 따서 또 일해야지"…책가방 멘 5060, 노량진에 모였다[르포]
3,447 9
2024.09.24 08:21
3,447 9

달라진 학원가 풍경
주택관리·전기기사 등 '전문학원' 간판 늘어나
'공시생' 비중은 감소세

 

 

23일 오전 8시30분쯤 책가방을 멘 채 오른손에 재본 교재를 들고 학원으로 향하는 60대 A씨(왼쪽)와 학원에 들어가기 전 인터뷰에 응하는 60대 B씨(오른쪽). / 사진=오석진 기자

23일 오전 8시30분쯤 책가방을 멘 채 오른손에 재본 교재를 들고 학원으로 향하는 60대 A씨(왼쪽)와 학원에 들어가기 전 인터뷰에 응하는 60대 B씨(오른쪽). / 사진=오석진 기자

 

 

"60대는 한창이에요. 배워서 돈 벌어야죠"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책가방을 메고 제본된 교재를 든 60대 A씨는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수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화학공장에서 60세에 정년퇴직한 후 5년간 더 계약직으로 일했다고 했다. 그는 "곧 70대다. 어떤 일을 해야 안정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전기시설 관리 직무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어서 배우기 쉽지 않다"며 "앞에서 수업을 들어도 뒤에선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퇴직한 60대 B씨도 노량진에서 주택관리사를 준비 중이다. B씨는 "주변에 나이 든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강의실엔 60대가 40%고 나머지는 전부 50대"라고 밝혔다. 그는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일할 에너지와 의지가 있다"고 했다.

 

'공시'(공무원 시험) 열풍이 사그라든 노량진 학원가에 중·장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년퇴직이나 희망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위해 자격증 학원을 찾고 있다.

 

23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 학원에서 자격증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한 무리의 중·장년층들. 20대 수험생 모습 뒤로 중장년층 수험생들 모습도 보인다/사진=오석진 기자

23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 학원에서 자격증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한 무리의 중·장년층들. 20대 수험생 모습 뒤로 중장년층 수험생들 모습도 보인다/사진=오석진 기자

 

 

불과 수년전 '공시의 성지'로 꼽혔던 노량진에서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전기기사 전문 학원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때 공시를 전문으로 다뤘던 대형 학원들이 건물 상당 부분을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강의실로 내어준 지 오래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주 응시자가 중·장년층인 주택관리사 1차 시험 응시자는 2022년 1만8084명에서 지난해 1만8982명, 올해 2만809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27회 주택관리사 1차 시험 합격자 연령을 살펴보면 40~50대가 74%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이 18%, 30대가 7%다.

 

전기기사 자격증 시험을 공부한다는 60대 C씨는 "시간이 많고 수입은 없으니 공부해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며 "등산만 다니며 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청춘만 미래를 걱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배 나오고 머리 벗겨져도 똑같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3만1000명, 30대에서 9만9000명 늘었다. 20대와 40대는 오히려 각각 12만4000명, 6만8000명 감소했다.

 

60대 정모씨는 "열심히 공부해도 떨어질 수 있고 자격증을 따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불안하다. 그러나 결국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상인들도 노량진 거리의 변화를 감지한다. 노량진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D씨는 "자격증 서적을 사는 사람들이 늘었다. 중·장년층이 많다"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8/0005092612?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1)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504 12.17 53,9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8,0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10,6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5,9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4,2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93,6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46,7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52,8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86,93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11,3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2603 이슈 내일부터 한달간 운행되는 에스파 윈터 생일 기념 래핑 지하철 2호선 23:44 61
2582602 유머 저기요 코 고는 소리 좀 줄여주세요 23:44 69
2582601 이슈 에스파 카리나 ‘UP’ 연간 진입 10 23:41 426
2582600 이슈 트와이스 모모 인스타 업뎃 3 23:41 300
2582599 이슈 요즘 매주 비주얼 리즈 갱신 중인 아일릿 민주 뮤뱅 MC 3 23:41 416
2582598 이슈 미연이한테 썸네일 이거 된 거 알고 있는 지 물어보고 십다 2 23:40 457
2582597 이슈 와씨 이게 오늘 하루동안 나온말들임 36 23:38 2,877
2582596 이슈 hey! hey! + 마지막 축제 - TWS (투어스) [뮤직뱅크 글로벌페스티벌 IN JAPAN] | KBS 241219 방송 23:37 104
2582595 유머 재명이 진짜 미애가 키웠어? 42 23:34 3,366
2582594 정보 바른 자세의 중요성 18 23:33 2,292
2582593 이슈 박지원의원 페이스북 84 23:33 5,189
2582592 유머 너무 큰 펭수가 무서운 아이들 앞에서 쭈구리 되는 펭수 15 23:32 964
2582591 이슈 팬미팅에서 휀걸 공개처형하는 이영지.x 14 23:30 1,719
2582590 이슈 고민시 인스타 업뎃 13 23:28 2,946
2582589 기사/뉴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지 않은 국가에 책임이 없다는 원심을 파기했습니다. 62 23:27 3,040
2582588 유머 쟤만 이뻐하다니... 3 23:27 1,132
2582587 이슈 KBS 가요대축제 일본 - 르세라핌 EASY + CRAZY 6 23:26 747
2582586 이슈 우리나라 댄스 여자솔로 가수 중 가장 콘서트 활발하게 하는것 같은 사람 10 23:25 1,180
2582585 이슈 남자 아이돌 장발 VS 단발 골라볼 덬 5 23:25 656
2582584 이슈 남자들이 폐지해야된다고 주장하는 여가부가 실제로하는일 104 23:24 8,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