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AYqRC7z1Us?si=0N7WSlB_mur7pZ1m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응급실 상황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었죠.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8일)]
"연휴 전에 일부에서 우려했던 거와 같이 의료 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봅니다."
큰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저희 취재진이 추석 연휴 때 부산에서 숨진 30대 여성에 대한 소방청 문건을 살펴봤더니, 92번이나 병원 이송 문의,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돌렸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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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새벽 2시 15분,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이 경련과 의식 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습니다.
약 2시간 전 이미 불안증세를 신고했던 여성이었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중증도가 가장 높은 레벨1 단계였습니다.
구급대뿐만 아니라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 치료할 병원을 찾아 연락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삼육병원, 고신대병원 등 10곳이 신경과 진료는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 여성은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급한 대로 일단 6분 거리 해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약물투여로 의식이 일시적으로 돌아왔지만, 해동병원은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상급 병원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다시 부산대병원에 연락했더니 응급의학과 인력이 부족하다, 동아대병원은 외과계열 인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해운대백병원도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환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100KM가 넘게 떨어진 경상대 병원까지 연락했지만, 중환자가 과다하니, 권역 내에서 해결하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충남 천안에 있는 순천향대 병원까지 전화했지만, 검사결과 없이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치료할 병원을 찾아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돌린 게 92번입니다.
연휴 기간 구급상황관리센터와 각 병원을 연결하는 긴급대응반도 만들었는데,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던 겁니다.
결국 여성은 3차례 더 심정지 상황을 겪으며 오전 6시 25분 사망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지자체와 공동조사를 하겠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신경과 의료진 등 배후 자원이 부족해 벌어진 거라며, 오히려 의료개혁으로 지역필수의료를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 기자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민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576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