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류승완, '뉴승완'의 딜레마 (베테랑2)
1,562 7
2024.09.21 14:25
1,562 7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08999

 

 
 
류승완 감독은 뉴승완을 추구한다. 'NEW'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일까. '군함도' 때도 그랬다. 일본보다 나쁜 조선인을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 (통쾌함보다 찝찝함이 남았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들고 나왔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1편의 성공을 답습할 것인가. 물론, 선악 대결은 상업적으론 통쾌하다. 그러나 그가 걷고 싶은 작가주의와는 다른 길이다.
 
(게다가, 관객은 이미 '범죄도시'를 통해 형사와 빌런의 대결을 질리도록 경험했다.)
 
류승완은 결정을 내렸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대결로 가자. 그는 관객의 입이 각자의 해석으로 바빠지길 바랐다. 사적제재에 대한 토론의 장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류승완의 선택은 주효했을까. 우선, 스코어는 터졌다. 그러나 별점은 빠졌다. (그는 ‘상업감독’을 부인하지만)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작품으로는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류승완이 선택한 소재도, 신선함이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게, 영화가 현실을 쫓아갈 수 없는 세상. 영화 속 '정의부장'은 최근 벌어진 사이버 레카 폭로전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학교폭력 문제? 대중은 이미 동은이(더 글로리)를 봤다. 사적제재 논란? '비질란테'가 진작 질문을 던졌다. 게다가 류승완은 이런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했다.
 
대중은, '베테랑2'라서 '베테랑2'를 보러 갔다. 선이 길을 헤매고, 악이 몸을 부풀리고, 선이 악을 응징하는, 베테랑 형사의 맛. 덧붙여, 류승완은 가장 속도감있는 감독이다.
 
 
류승완의 시도는, 속편의 딜레마다. (그는 답습을 경계하는 감독이다.) 그 과정에서 신념의 악이라는 빌런을 만들었다. '신념'으로 살인하는 조태오, 아니 박선우(정해인 분)를 선보였다.
 
문제는, 박선우의 신념이 모호하다는 것. 관객이 그의 살인에 공감 혹은 공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사적제재의 결과를 자료로 나열하고, (속은 시원해도) 살인에 명분은 없다고 가르친다.
 
서도철(황정민 분) 아들과 베트남 아내를 빌드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폭력과 가짜뉴스의 폐해는, 박선우의 신념을 깨는 도구로 전락한다. 알고 보면 신념으로 포장한 빌런이더라, 정도?
 
류승완은 정의와 신념의 대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는 형사와 소시오패스의 대결로 귀결됐다. 주인공 신념에 일관성이 없으니, 영화의 뒷맛에 모호함과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서도철은 아들을 향해 라면 한 젓가락을 권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부자 갈등과 학교폭력이 빌런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소모된 느낌이다.

 

그래도, 류승완은 류승완이다. 대중은 그가 만드는 액션영화가 궁금하다. '베테랑2'에서도 액션신만큼은 탁월하다. 남산 추격신, 약쟁이 소굴신은 흉내 불가한 류승완 특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불호가 없다. 황정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강력반 형사다. 정해인은 우리가 몰랐던 정해인을 드러냈다. 동공 하나로 공기를 바꾸는 배우가 됐다.

 

(정해인의 입 모양 '안녕'은, 올해의 신 아닐까.)

 

'베테랑2'는 쿠키 영상으로 다음 시리즈를 예고했다. 류승완 감독은 꾸준히 답습을 경계할까. 아니면 제대로 아는 맛을 보여줄까.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3편도 기대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418 11.09 24,1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33,5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15,3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87,32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36,8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99,0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76,55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37,0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23,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63,5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9778 기사/뉴스 지창욱 “직거래로 ‘포켓몬 띠부띠부씰’ 26만 원 구입” (틈만 나면) 1 08:24 186
2549777 유머 권지용이 좋아요 누른 릴스 2 08:22 709
2549776 이슈 명서현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 이혼을 막아줬던 정대세 형의 조언 08:22 562
2549775 기사/뉴스 [단독] 세계에서 활약하는 ‘K발레’의 별들, 서울에 모인다 4 08:21 274
2549774 이슈 베이비몬스터 DRIP 탑백 100위 진입 5 08:21 135
2549773 이슈 라이즈 캐릭터로 스팟 패치 출시한 유이크 10 08:15 723
2549772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miwa 'あなたがここにいて抱きしめることができるなら' 08:14 44
2549771 기사/뉴스 [단독] 토스프라임도 '패밀리 멤버십' 나온다 5 08:13 699
2549770 이슈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이 80년전 심은 동백나무를 벌레 생긴단 민원에 베었다고 함 11 08:12 1,248
2549769 이슈 광수네를 거쳐갔다는 가수들.jpg 1 08:12 951
2549768 기사/뉴스 고객은 밖에 있다…"놀아도 밖에서 놀아라" 말이 통하는 이유 [더 머니이스트-이윤학의 일의 기술] 1 08:12 263
2549767 이슈 [데이식스] 내가 기억하던 영케이와 지금의 영케이가 꽤나 달라서 놀라고 있는 사람의 모임 (+원필) 1 08:11 622
2549766 이슈 드라마 안나에서 안나 좀.. 이상한것 같은 달글 13 08:09 2,739
2549765 유머 🐼 눈에 뭐가 들어갔낑..ㅜㅠ 16 08:08 1,208
2549764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Kis-My-Ft2 '最後もやっぱり君' 1 08:06 63
2549763 이슈 비율로 승부하는 판다 후이바오 7 08:05 834
2549762 유머 카메라 마사지의 진짜 의미 (feat.재쓰비) 1 08:05 1,038
2549761 기사/뉴스 “박진영 각오해”…박준형, 첫 반대 입장 평가에 ‘선전포고’(싱크로유) 08:04 433
2549760 이슈 발 녹이는 고영이 2 07:59 686
2549759 이슈 2024년 스포티파이 월별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가수 7 07:58 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