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류승완, '뉴승완'의 딜레마 (베테랑2)
3,079 7
2024.09.21 14:25
3,079 7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08999

 

 
 
류승완 감독은 뉴승완을 추구한다. 'NEW'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일까. '군함도' 때도 그랬다. 일본보다 나쁜 조선인을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 (통쾌함보다 찝찝함이 남았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들고 나왔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1편의 성공을 답습할 것인가. 물론, 선악 대결은 상업적으론 통쾌하다. 그러나 그가 걷고 싶은 작가주의와는 다른 길이다.
 
(게다가, 관객은 이미 '범죄도시'를 통해 형사와 빌런의 대결을 질리도록 경험했다.)
 
류승완은 결정을 내렸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대결로 가자. 그는 관객의 입이 각자의 해석으로 바빠지길 바랐다. 사적제재에 대한 토론의 장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류승완의 선택은 주효했을까. 우선, 스코어는 터졌다. 그러나 별점은 빠졌다. (그는 ‘상업감독’을 부인하지만)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작품으로는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류승완이 선택한 소재도, 신선함이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게, 영화가 현실을 쫓아갈 수 없는 세상. 영화 속 '정의부장'은 최근 벌어진 사이버 레카 폭로전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학교폭력 문제? 대중은 이미 동은이(더 글로리)를 봤다. 사적제재 논란? '비질란테'가 진작 질문을 던졌다. 게다가 류승완은 이런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했다.
 
대중은, '베테랑2'라서 '베테랑2'를 보러 갔다. 선이 길을 헤매고, 악이 몸을 부풀리고, 선이 악을 응징하는, 베테랑 형사의 맛. 덧붙여, 류승완은 가장 속도감있는 감독이다.
 
 
류승완의 시도는, 속편의 딜레마다. (그는 답습을 경계하는 감독이다.) 그 과정에서 신념의 악이라는 빌런을 만들었다. '신념'으로 살인하는 조태오, 아니 박선우(정해인 분)를 선보였다.
 
문제는, 박선우의 신념이 모호하다는 것. 관객이 그의 살인에 공감 혹은 공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사적제재의 결과를 자료로 나열하고, (속은 시원해도) 살인에 명분은 없다고 가르친다.
 
서도철(황정민 분) 아들과 베트남 아내를 빌드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폭력과 가짜뉴스의 폐해는, 박선우의 신념을 깨는 도구로 전락한다. 알고 보면 신념으로 포장한 빌런이더라, 정도?
 
류승완은 정의와 신념의 대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는 형사와 소시오패스의 대결로 귀결됐다. 주인공 신념에 일관성이 없으니, 영화의 뒷맛에 모호함과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서도철은 아들을 향해 라면 한 젓가락을 권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부자 갈등과 학교폭력이 빌런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소모된 느낌이다.

 

그래도, 류승완은 류승완이다. 대중은 그가 만드는 액션영화가 궁금하다. '베테랑2'에서도 액션신만큼은 탁월하다. 남산 추격신, 약쟁이 소굴신은 흉내 불가한 류승완 특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불호가 없다. 황정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강력반 형사다. 정해인은 우리가 몰랐던 정해인을 드러냈다. 동공 하나로 공기를 바꾸는 배우가 됐다.

 

(정해인의 입 모양 '안녕'은, 올해의 신 아닐까.)

 

'베테랑2'는 쿠키 영상으로 다음 시리즈를 예고했다. 류승완 감독은 꾸준히 답습을 경계할까. 아니면 제대로 아는 맛을 보여줄까.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3편도 기대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흐름출판] 와디즈 펀딩 7,000% 달성✨45만 역사 유튜버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도서 증정 이벤트📗 119 00:05 1,8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9,7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26,0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91,0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32,6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8,5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4,6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4,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1021 이슈 넷플릭스에 업로드 된 2024년 한국 독립영화계 최대 화제작 1 03:10 269
3001020 이슈 한국 연극계에 있는 자막 안경 서비스 03:09 184
3001019 유머 이수지를 처음 만난 시아버지 반응 1 03:01 456
3001018 유머 롯데 빼빼로 신상 12 02:55 1,047
3001017 유머 왕사남으로 국가유산청도 노젓는중 02:49 797
3001016 기사/뉴스 화요일 오전부터 전국에 눈비…서울·인천 아침 -1도 등 '쌀쌀' 02:47 245
3001015 유머 밥솥 고치러 가는 한국인 특 7 02:45 1,116
3001014 유머 쇼핑몰 아빠 이름으로 주문했는데.jpg 8 02:38 1,602
3001013 이슈 Anderson .Paak X 에스파 aespa 〖Keychain (FROM THE FILM K-POPS!)〗 ➫ 2026.02.27 12AM (ET) / 2PM (KST) 3 02:36 363
3001012 유머 오빠와 참깨라면 8 02:32 994
3001011 이슈 중고나라에 올라온 수상쩍은 물건 7 02:28 1,951
3001010 유머 동물들 앞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척을 하면? 3 02:26 519
3001009 유머 괜히 눈치보게 되는 곳 02:26 564
3001008 유머 인어쇼 02:25 124
3001007 이슈 단종 어린 시절(아님 박지훈임) 6 02:21 1,154
3001006 이슈 SNS에서 화제중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인터뷰 14 02:20 1,174
3001005 유머 브리저튼S4P2 예고 영상은 한드를 떠올리게 함 7 02:17 1,008
3001004 이슈 이안 표정곡예쇼라는 하츠투하츠 신곡 도입부.twt 18 02:02 1,499
3001003 이슈 험한 단종 9 01:56 1,134
3001002 이슈 사람 얼굴 못 외우는 사람 특징 47 01:54 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