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류승완, '뉴승완'의 딜레마 (베테랑2)
3,090 7
2024.09.21 14:25
3,090 7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08999

 

 
 
류승완 감독은 뉴승완을 추구한다. 'NEW'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일까. '군함도' 때도 그랬다. 일본보다 나쁜 조선인을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 (통쾌함보다 찝찝함이 남았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들고 나왔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1편의 성공을 답습할 것인가. 물론, 선악 대결은 상업적으론 통쾌하다. 그러나 그가 걷고 싶은 작가주의와는 다른 길이다.
 
(게다가, 관객은 이미 '범죄도시'를 통해 형사와 빌런의 대결을 질리도록 경험했다.)
 
류승완은 결정을 내렸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대결로 가자. 그는 관객의 입이 각자의 해석으로 바빠지길 바랐다. 사적제재에 대한 토론의 장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류승완의 선택은 주효했을까. 우선, 스코어는 터졌다. 그러나 별점은 빠졌다. (그는 ‘상업감독’을 부인하지만)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작품으로는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류승완이 선택한 소재도, 신선함이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게, 영화가 현실을 쫓아갈 수 없는 세상. 영화 속 '정의부장'은 최근 벌어진 사이버 레카 폭로전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학교폭력 문제? 대중은 이미 동은이(더 글로리)를 봤다. 사적제재 논란? '비질란테'가 진작 질문을 던졌다. 게다가 류승완은 이런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했다.
 
대중은, '베테랑2'라서 '베테랑2'를 보러 갔다. 선이 길을 헤매고, 악이 몸을 부풀리고, 선이 악을 응징하는, 베테랑 형사의 맛. 덧붙여, 류승완은 가장 속도감있는 감독이다.
 
 
류승완의 시도는, 속편의 딜레마다. (그는 답습을 경계하는 감독이다.) 그 과정에서 신념의 악이라는 빌런을 만들었다. '신념'으로 살인하는 조태오, 아니 박선우(정해인 분)를 선보였다.
 
문제는, 박선우의 신념이 모호하다는 것. 관객이 그의 살인에 공감 혹은 공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사적제재의 결과를 자료로 나열하고, (속은 시원해도) 살인에 명분은 없다고 가르친다.
 
서도철(황정민 분) 아들과 베트남 아내를 빌드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폭력과 가짜뉴스의 폐해는, 박선우의 신념을 깨는 도구로 전락한다. 알고 보면 신념으로 포장한 빌런이더라, 정도?
 
류승완은 정의와 신념의 대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는 형사와 소시오패스의 대결로 귀결됐다. 주인공 신념에 일관성이 없으니, 영화의 뒷맛에 모호함과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서도철은 아들을 향해 라면 한 젓가락을 권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부자 갈등과 학교폭력이 빌런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소모된 느낌이다.

 

그래도, 류승완은 류승완이다. 대중은 그가 만드는 액션영화가 궁금하다. '베테랑2'에서도 액션신만큼은 탁월하다. 남산 추격신, 약쟁이 소굴신은 흉내 불가한 류승완 특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불호가 없다. 황정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강력반 형사다. 정해인은 우리가 몰랐던 정해인을 드러냈다. 동공 하나로 공기를 바꾸는 배우가 됐다.

 

(정해인의 입 모양 '안녕'은, 올해의 신 아닐까.)

 

'베테랑2'는 쿠키 영상으로 다음 시리즈를 예고했다. 류승완 감독은 꾸준히 답습을 경계할까. 아니면 제대로 아는 맛을 보여줄까.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3편도 기대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755 04.01 39,12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9,6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04,9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3,2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18,31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3,0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9,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0,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9,5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6,0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734 이슈 MUSEUM - OWIS | SBS 인기가요 260405 방송 16:01 12
3033733 이슈 나이가 들수록 옷차림이 중요한 이유 1 16:01 202
3033732 이슈 과거 탑스타 상징 차.jpg 7 16:00 660
3033731 이슈 아오삼(AO3) 2009년 이후 드디어 오픈 베타 종료 10 15:57 541
3033730 유머 운동에 힘 쓰는 말들(경주마×) 15:56 95
3033729 유머 불교박람회에서 굿보이 추는 스님 17 15:53 1,518
3033728 이슈 [KBO] KIA타이거즈 올러 7이닝 무실점 투구.twt 11 15:52 597
3033727 유머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고 화제되고 있는 상디.real 7 15:52 1,006
3033726 유머 🐰안녕하세요 토끼 택시 입니다~ 7 15:45 725
3033725 이슈 Chicago, Illinois 1 15:43 377
3033724 이슈 옷 추구미가 이거두개전부라서 진짜너무힘들음 8 15:42 2,953
3033723 기사/뉴스 이재용 회장, 2.9조 상속세 완납...삼성 지배구조 ‘탄탄대로’ 12 15:40 2,329
3033722 유머 유희왕에서의 히로인 취급.jpg 3 15:40 918
3033721 이슈 사육사가 장난쳐서 개삐진 아기 코끼리 5 15:39 996
3033720 유머 친구들 위해서 트는 음악 ... 실제 내가 듣는 음악(feat. 팬텀싱어, 뮤지컬ver) 6 15:37 541
3033719 이슈 [KOVO] 여자배구 GS칼텍스 V-리그 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29 15:36 905
3033718 이슈 프로젝트 헤일메리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남자아이돌 224 15:32 14,274
3033717 이슈 [KBO] 선취점을 가져오는 박준순의 선제 쓰리런 ㄷㄷㄷ 19 15:32 1,343
3033716 이슈 인종차별, 여혐, 교사 모욕 논란으로 교육단체들이 여러번 제작 중단 요청했는데 결국 다음달에 공개하는 듯한 웹툰 원작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143 15:30 10,253
3033715 이슈 [국내축구] 수원fc 주차 예약 받는중 5 15:26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