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59078?sid=101
추석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절반으로 낮춘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년간 개인 투자자들이 2조4000억원 넘게 사 모은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작년 말 14만원대에서 움직였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에 24만원대까지 70% 넘게 치솟으면서 개인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였다.
그런데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연휴 중간에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종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춘 보고서를 발간했다. 목표 주가가 지난 13일 종가(16만2800원)보다도 낮다.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SK하이닉스 투자 의견을 비율 확대(overweight)에서 비율 축소(underweight)로 한꺼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비율 축소는 사실상 매도하라(sell)는 의견이다.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D램 업황이 4분기(10~12월)에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과잉 공급일 것이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사이클의 막바지에선 위험 대비 수익이 높지 않은 만큼,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이 타당하지 않다고도 했다.
김탁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상무는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을 건너뛰면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추석 이후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종 비율을 축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