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나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을 마감할 위기에 놓인 전 국가대표 손준호(수원FC)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준호는 1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아내가 외교부를 통해 체포돼 구치소로 같이 잡혀 와야 한다 겁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핸드폰에 있는 아들과 딸을 사진을 보여주더니 '엄마가 없으면 아이들은 어떡하겠나'라고 질문하더라.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나. 그러니 빨리 인정을 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10일에서 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진술을 번복하자 중국은 강도 높은 조사를 다시 진행했고, 제가 무혐의를 주장하자 터무니없는 증거를 가지고 와 압박했다”며 “수개월 동안 단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 수사 과정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여달라고 신청했지만 공안은 음성 파일이 없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약 10개월이 넘게 그 좁은 방에서 20명이 넘는 사람들과 지냈고 혼자 한국인으로서 생활을 했다. 심신이 모두 지쳐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마지막으로 판사와 고위 간부는 나가서 이 이야기를 발설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고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억울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 손준호는 “이제라도 얘기해 마음이 홀가분하다.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사실만을 얘기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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