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주함 돈 훔친 소년, 27년 만에 돌아와 “당당한 아빠 되고파”
56,794 295
2024.09.09 15:52
56,794 295
cqEMNA

영축문화재단 제공



지난달 중순께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한 장짜리 편지와 현금 2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27년 전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로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 저지른 시주함 절도를 고백하는 편지였다.

편지 작성자는 첫 번째 절도 이후 재차 돈을 훔치러 통도사를 찾았는데, 이때 한 스님의 ‘조용한 제지’에 범행을 접었다고 썼다. 그는 “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다”며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당시 편지 작성자의 어깨를 말없이 잡았던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지금도 자장암에 기거하는 현문 스님이다. 통도사 영축문화재단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7년 전이라는 문구로 추정컨대 1997년 외환위기(IMF) 때 일인 것 같다”며 “워낙 어려웠던 시기여서 시주함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시주함 절도가) 반복되자 현문스님께서는 ‘시주함 문을 (열쇠로) 잠그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주함을 열어둬야 니 돈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닌 게 되니 가져간 사람 마음이 편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현문 스님은 8일 조선일보와의 통화해서 “그 소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일은 또렷이 기억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 작성자는 27년 만에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곧 세상에 태어날 아기였다. “애기한테 당당하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날 훔친 돈은)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5만원권 지폐 40장(200만원)을 편지 봉투에 동봉했다. 





최윤아 기자



https://v.daum.net/v/20240909154009282


목록 스크랩 (4)
댓글 29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주지훈×정유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석지원×윤지원 커플명 짓기 이벤트 200 11.29 82,9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12,7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802,9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53,03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525,0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40,9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8,9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88,6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50,4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34,5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82071 이슈 신임 국방부 장관 : 최병혁 (육사 41기)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170 08:46 12,345
82070 이슈 HBO 해리포터 드라마 스네이프 교수 캐스팅 76 08:46 4,527
82069 기사/뉴스 미 국무부 부장관 "계엄선포, 매우 문제있고 위법" 83 08:44 5,363
82068 기사/뉴스 김용현, 계엄 사과해놓고 "험난한 정의의 길" 247 08:36 12,770
82067 기사/뉴스 [속보]윤 대통령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 지명" 458 08:32 22,590
82066 기사/뉴스 [단독] "확 계엄해 버릴까" 尹, 평소에도 종종 얘기했다 251 08:28 24,478
82065 기사/뉴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무빙’ 전편, MBC에서 본다 [공식] 174 08:14 16,737
82064 기사/뉴스 [속보] “‘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사태’ 탄핵 찬성” 73.6%[리얼미터] 313 08:09 25,808
82063 기사/뉴스 "사랑하는 여자 위해, 전세계 적 선언"…中언론이 본 尹계엄 276 07:47 27,665
82062 이슈 전두환 고향 주민분들이 요즘 하고 계신 일.jpg 366 07:40 42,877
82061 이슈 작년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한 김이혁 씨 사망 278 07:26 55,444
82060 이슈 [속보] 美국무 부장관 "윤대통령, 비상계엄 관련해 상황 심각하게 오판" 203 07:24 25,250
82059 기사/뉴스 [속보] 美백악관 “한국 민주주의 강화에 공개적 목소리 낼 것” 238 05:58 36,541
82058 이슈 유일하게 시국선언문이 올라오지 않은 학교 259 04:52 74,332
82057 기사/뉴스 [SC이슈] "'독재 정권' 박정희 가장 멋져"…공유, 尹계엄 선포 파장 속 과거 발언 '끌올'→비난 속출 214 03:35 24,723
82056 팁/유용/추천 집회 시위 참석자들을 위한 나덬의 추천템 리스트.jpg 230 03:17 31,645
82055 이슈 탄핵달글 문자보내기 준웃모음 170 03:10 58,713
82054 유머 계엄령 6번 모두 어떤 당이었는지 눈이 있으면 똑바로 봐라. 97 02:29 19,993
82053 이슈 국민들 문자관련 이준석 페이스북 발언 196 02:25 68,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