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서부경찰서 등은 피해 유가족 측이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가해 남성 아버지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관련 살해 뉴스 기사에 아들 백모씨를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하면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을 20차례 썼다.
댓글을 다는 이유에 대해 A씨는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사건으로 인해서 난 깜짝 놀란 게 뭐냐면 (아들이) 진짜 대단한 친구였구나"라고 언급했다.
A씨는 현재 피해자 가족과 같은 동에 살고 있다. 2차 가해에 시달리는 유족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피해자의 아내는 "내가 거기 이사 가자고만 안 했어도, 나랑 결혼 안 했어도 이 사람 이렇게 안 죽을 수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인 것 같다"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백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이웃 주민 4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씨는 최초 범행 이후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가 잔혹하게 살해했다. 범행 후 백씨는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백씨는 피해 남성과 일면식 정도만 있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유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다며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 4일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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