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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중국 유일의 남자 황후라고 불리는 진나라 장수 한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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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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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황후로 책봉된적은 없지만 

 

 

생애 내내 그리고 사후에도 진나라 황제 문제 진천의 황후는

이 사람일거라고 일컫어지는 한자고

 

남북조시대 538년 회계에서 

신발장수의 아들이라는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는데

빼어난 미모로 워낙 유명했음

 

容貌艶麗 (용모염려) 생김새가 아름답고 곱고 

纖姸潔白 (섬연결백) 가냘프고 아름답고 깨끗하니 

如美婦人 (여미부인) 예쁜 부인과 같구나 

臻首膏髮 (진수고발) 아름다운 이마와 윤기나는 머리결 

自然蛾眉 (자연아미) 자연스러운 눈썹

見者靡不嘖嘖 (견자미불책책) 보는 이가 즐겁지 아니한가

 

한자고의 외모를 찬양하는 이런 시가 지어지기도 하고

 

16살에는 나라에 반란이 일어나서 온가족이 피난에 나섰는데 한자고의 용모를 본 병사들이 차마 죽이지 못했다는 일화도 전해짐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자고는 평생의 정인이 되는 진천을 만나게 되는데 이마저도 한자고의 범상치 않은 미모때문에 진천이 필시 하늘이 내린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한거였음

 

 "너는 나를 모실 생각이 없느냐?"

 

진천의 제안에 어차피 전란에 휩쓸린 고향으로 다시 가봤자 답도 없다고 생각했던 한자고가 흔쾌히 수락함

 

근데 한자고의 본명이 원래 한만자였는데

만자(蠻子)는 좀 천한 이름이라서 

진천이 자고(子高)라고 이름을 직접 다시 지어줌

 

이때만해도 둘은 아직 연인관계는 아니고 군신관계였음

일단 진천이 한자고보다 15살 연상이었고

진나라 창업군주의 조카 신분에 회계태수 직분도 맡고있었고

위에 반란 일어났다고 했잖아 

그게 진천 삼촌 부하가 일으킨거라서

일가족 대피시키고 

반란군 수괴 목 직접 따겠다고 무기 숨기고 잠입하느라 좀 바빴음

 

진천의 공식적인 평은 매우 긍정적인데

"어려서는 민첩하고 도량과 견식이 있었으며, 용모가 아름다웠다. 경전과 사서를 중시하여 행동거지가 우아했으며, 모든 일을 예법에 맞추어 했다."

애초에 회계태수가 된것도 23살에 수백명 데리고 적군 5천명한테 맞서서 성을 40일간 수비한 공로를 인정받아서였음

 

한자고는 이런 진천 아래에서 서책도 읽고 말타기 활쏘기도 배우고

근데 잘생긴애가 이것도 다 잘해버림

그래서 진천이 부하도 붙여주고 부대도 지휘하게 해주는데

막 전쟁에서 공 세우고 다님 

나중에는 진천이 자기 휘하 부대 대다수를 한자고에게 맡길만큼 성장함 무예도 잘하고 병사들한테도 잘해줘서 병사들도 기꺼이 한자고를 따랐음

 

그런데...

진천의 사병 부대 책임자가 되니까 

아무래도 얼굴 보는 일이 많아지고...

일을 같이 하다보니까 밥도 같이 먹고 술도 좀 마시고

잠도 같이 자고........사이가 많이 깊어져서 연인으로 발전해버림

 

진천은 급발진하는 구석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인 한자고가 누그려뜨려주기도 하고 

한자고에 대한 진천의 믿음이 깊어서 주군을 지척에서 호위하는건데도 한자고만은 진검을 차도 허락되었음

진천에게 술을 따르거나 음식을 챙기는 것도 다 한자고 몫

 

진천이 한자고에게 보낸 시도 남아있음

 

贈韓子高(증한자고) 한자고에게 

昔聞周小史 (석문주소사) 주씨 소사에게 물었다 

今歌月下人 (금가월하인) 오늘 달빛 아래 노래하는 이가 누구인지를 

玉塵手不別 (옥진수불별) 영험한 약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羊車市若空 (양거시약공) 양 수레를 타고간 시장이 비었다한들

誰愁兩雄幷 (수수양웅병) 누가 두 영웅이 나란히 있는데도 걱정하겠는가 

金貂應讓儂 (금초응양농) 노랑 담비 거절하는 네가 있는데도 말일세

 

노랑담비는 당시에 고관대작이 입는 옷을 짓는 재료고 

대략적으로 높은 자리 준다해도 거절하고 내 곁에서 달빛 아래에서 노래하는 너가 있는데 뭔들 걱정이겠어 이런 염병천병 내용

 

시간이 흘러 진천은 다음대 황제로 거론되고 있었음

황제인 삼촌한테 아들 6명이 있었는데 

다 죽거나 적국에 포로로 잡혀가서

신하들이 싯팔 잡혀있는 황자 생각하다 나라가 다 망하겠다

공이 높은 황제 조카 진천이 대 이으면됨ㅇㅇ 이렇게 나와서

 

한자고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 진천은 다른 비빈을 모른체하는 지경에 이르고 황제가 되기전에 하루는 둘이서 이런 대화도 나눔

 

"사람들이 말하기를 나에게는 제왕의 상이 있다고 하는데, 만일 정말 그렇게 되면, 너를 황후로 앉히겠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말이 많을까봐 걱정된다."

 

 한자고는 감사하며 답하기를

 

 "고대에 여황제가 있었으니, 남황후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정말 나를 황후에 앉힌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황후라는 개념을 이야기한것으로 

실제로 한자고가 황후가 되진 못했음

그러나 둘의 관계는 매우 인상깊었기 때문에 후대 명나라 청나라까지 걸쳐 <남황후>라는 소설이 나오는 등 조명받음

 

진천이 황제가 되고나서도 한자고한테 반한 다른나라 공주가 상사병으로 각혈하고 죽고, 이거때문에 소문이 안좋게 나서 진천이 그 나라랑 개싸우고, 둘이 같이 전쟁하고 다니고, 여러 일이 많았는데

 

40대 중반에 이르러 진천이 병으로 쓰러짐

 

정사 '진서. 한자고전((陳書. 韓子高傳))'에 기록하기를

"문제가 그를 아주 총애하여, 곁에서 떨어지게 하지 않았다. 진문제가 병이 들면 그가 들어가서 탕약을 올렸다."

 

진천이 죽는 순간까지 다른 비빈은 일체 언급 없고 한자고만이 그를 간호하고 직접 약까지 올림

 

한자고는 진천이 죽은 바로 다음해에 29세의 나이로 역모로 자살을 명받음 

 

그런데 딱 한자고만 죽이고 한자고 아버지나 조카들은 다 살려주고 한자고가 죽은 후 진천 동생이 진천 아들을 폐하고 다다음 황제가 되는 쿠데타를 일으켰기때문에 병권를 쥐고 있던 한자고가 진천 동생 쿠데타를 미리 알고 진천의 아들을 지키려다가 역으로 당한 거 아닌가 하는 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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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진천의 무덤 앞을 지키는 기린상 2점이 발굴되었는데 

보통 기린은 뿔이 없는 수컷 기와 

뿔이 있는 암컷 린이 한쌍이라서 그렇게 같이 두는데 

진천의 기린상은 두 마리 다 뿔이 없는 수컷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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