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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수도 평양 시민의 본분 망각”…청년들 몰카 찍어 망신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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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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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입수한 영상에는 공공 예절을 지키지 않는 일부 평양 주민들을 몰래 찍어서 공개 비판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행동을 주로 지적하는데, 북한사회의 경직된 주민 통제를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이상 권위주의적 통제가 먹혀들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양민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시기, 평양의 젊은 남성 2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웁니다.

몰래 찍은 듯한 영상에선 이를 두고 '비도덕적, 비문화적 현상'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번갈아 가면서 가래침까지 내뱉고 있는데, 생활 습관이 너절하고 문화적 소양이 말할 수 없이 천박한 사람들입니다."]


이번엔 공공장소에서 양말을 반쯤 벗은 젊은 남성을 지적합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젊은 동무인데, 자신의 이런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불쾌감을 주리라는 것쯤은 알고도 남음이 있겠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수도 시민의 고상한 본분을 망각했다'고 까지 질타하는데, 북한 당국의 이같은 과도하리만치 세세한 계도는, 불과 몇 년 전 입국한 탈북민에게도 낯선 모습입니다.

[장미/2020년 탈북 : "'하다 하다 신발을 벗는 행위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우리는 이렇게 복장 검사를 마치고 다녀도 잘 먹고 살기가 힘든데 왜 외국에서는 팬츠 바람에 다녀도 잘 먹고 잘 살까…."]

특히 주로 젊은 세대의 일탈을 지적하고 나선 건, 이른바 '북한 MZ세대'의 특징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젊은 세대는) 중국 문화, 한국 문화 이런 외부 문명을 접했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정체성 형성 단계부터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동경과 그런 삶에 대한 욕망들이 상당히 크죠."]

때문에 권위주의적 통제가 이어져도 한류 등 외부 문화를 접한 이들에겐 더 이상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https://naver.me/GL8zyv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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